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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ing dot Jan 28. 2023

Indiana에서 Ohio로 다시 Transfer

Part 3. 나의 미국유학 이야기

내가 수강한 학부수업 4개 과목 중 3가지는 공통적으로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이었다. 다른 한 개는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이었는데 그 전공 수업을 들어가 보니 정말 나와 같이 수업을 듣던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고 오로지 내가 스스로 헤쳐나가야 수업이었다. 첫 수업부터 교수님이 말하는 수업 내용이 영어가 어렵기보다는 내용이 내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가 문과 머리인데도 한국말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을 영어로 듣다니. 수업을 3번 정도 더 듣고 나서 결론을 내렸다. 컴퓨터 사이언스는 내가 전공하기 무리구나. 도저히 따라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대책 없이 유학을 온 것은 아니었다. 나는 컴퓨터 사이언스가 만일 내 적성에 안 맞으면, 경영학으로 전과를 할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대학교에 입학하면 다른 과로 전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경영학으로 전공 transfer를 요청하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인디애나 주립대학 Kelly School(경영대학)에서 내가 한국에서 학부로 졸업을 한 이유로,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해 나의 경영학 전공으로의 전과를 허락해주지 않은 것이다. 청청병력과 같은 소리였다. 이제 그러면 어떻게든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야 하나.. 그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내 한국에서의 학점을 이 인디애나 대학에서 정말 몇 개의 과목만 transfer 해줬기 때문에 거의 3년 넘는 기간을 미국유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벌써 나이가 27살인데 3년을 있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서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패기 있게 유학을 왔는데 오자마자 한국으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너무도 창피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낯이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고민하는 도중 나와 같은 accounting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원 형이 저에게 한마디 던진 말이 한줄기 빛이었다. " 너 어차피 여기 오기 전에 다른 대학에서도 admission 받지 않았어? 그 대학에 다시 연락해서 가겠다고 해봐!" 오.. 이런 방법이 있구나 나는 바로 인디애나 옆에 주에 있는 오하이오 주립대에 전화를 했다. "내가 작년에 너네 학교에 경영학으로 합격편지를 받았는데 나 다시 너네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겠니?" 그랬더니 당연히 가능하다는 거다. 대신 다시 심사는 필요하니 신청서를 다시 내고 admission fee를 입금하면 한 달 안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아.. 바로 되는 건 아니구나 하지만 이게 어딘가. 


이렇게 다시 오하이오에 입학신청서류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결과를 기다렸다.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내심 자신만만하게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매일 오하이오 주립대의 결과조회를 눌러봤고. 거의 한 달이 지나도 결과가 안 나와 전화까지 해서 물어보기까지 했다. 곧 나올 거라는 말만 듣고 다시 하염없이 기다리고 거의 3주가 지난 후 드디어 입학이 수락되었다는 레터를 받았다. 이제 다시 오하이오로 가야 하는구나.. 참 우여곡절이 있는 상황이었으나, 오하이오 주립대학도 나쁘지 않은 대학이었고, 경영학으로도 좋은 대학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디애나 바로 주라 나의 짐을 차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일이 커지지 않음에 감사했다.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 인디애나 대학으로 들어가서 오하이오주립대학으로 갈 채비를 했다. 이제 제대로 미국 생활에 정착하리라...


인디애나 대학에서 모든 신변정리를 마치고 친한 친구의 라이드 도움을 받아 오하이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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