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나의 미국유학 이야기
나는 어려서부터 영어공부를 좋아했다. 다른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고 특별히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단어나 어휘를 많이 암기하면 시험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영어가 재밌었다. 그래서 더 많이 영어공부를 하다 보니 나보다 등수가 높은 친구들보다. 영어만은 더 잘할 수 있어서 더욱 애착을 가진고 공부했던 듯하다. 한국에서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놀기 바빠 영어공부를 많이 못했지만 고등학교 때 남들보다 많이 공부한덕에 영어 쪽의 학점은 항상 잘 나왔다.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군대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10시면 잠들어야 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다행히 내가 있던 부대는 상병부터는 밤에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어서 휴가 때 구매한 두꺼운 페리언 Vocabulary을 소설책 읽듯이 여러 번 완독 했고 제대할 무렵에는 남는 게 시간이었던지라 대부분의 단어를 거의 다 외울 정도였다. 영어단어는 어원을 알면 모르는 단어도 유추할 수 있어서 더 빠르게 암기를 했었던 거 같다.
나는 어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아 한국에 대학교에 다닐 대도 외국어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취업을 하기 위해 1학년부터 열공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1~2학년은 열심히 놀고 재대하고 복학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졸업이 다가오고 취업걱정이 들기 시작할 무렵, 현재 내 대학레벨과 전공으로는 남들이 소위말하는 한국의 대기업에는 들어가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미래를 고민하던 중,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학부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유학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거지만 학부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학부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내가 유학을 결심할 당시만 해도, 유학이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니었고 인터넷에 정보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최대한 유학원을 인터넷으로 찾고 거기 게시판에 궁금한 정보를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었으나 정보가 많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Daum 카페 중에 정확이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유학 관련 카페가 있었고 그곳을 통해서 어렵게나마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카페 회원 중에 미국유학생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부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가 필요하다. 지금은 다를지 몰라도 내가 유학을 가려던 2020년에는 일단 CPT기준 200점 이상의 토플점수와 현재 다니는 대학교에 학점이 대략 4.5만 점 기준으로 3.5 이상 그리고 SOP, 추천서가 필요했다. 이 중에서 토플점수를 제외하고는 몇 달 내에 다 준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학점은 간신이 3.5를 넘긴 상황이었고 추천서는 친한 전공교수님을 통해 받았고, SOP는 여러 가지 잘된 SOP 샘플을 참조하여 작성하고 전문가에게 검수를 받았다.
이제 토플점수만 있으면 apply 할 수 있는 상황이라 3학년 1학기부터 토플 공부를 압구정에 있는 유명한 토플어학원에서 시작하였고, 3개월 동안 열심히 했으나 토플점수는 내가 목표했던 250점을 넘기기가 쉽지는 않았다. 특히 Listening에서 점수를 받기가 어려웠는데 그 부분을 reading과 grammar를 통해 커버하려고 노력하였다. Reading이나 Grammar는 워낙 군대에 있을 때 페리언 Voca를 다 외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어 점수를 얻기 쉬웠다 4번째 토플시험 Reading Part에서 운 좋게 2번째 토플시험의 지문과 똑같은 지문이 나오는 바람에 쉽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수하여 리딩을 만점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토플 250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2000년도 미국대학 학부입학을 하기 위해 본격적인 apply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목표로 한 대학은 학비가 비싸지 않은 주립대를 목표로 하였고 유학원을 통해 약 4군데에 apply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 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과 Ohio State University at Columbus, SUNY at Stony Brook에 합격하였고 University of Minnesota at Twin City는 내 학점이 4.0 기준으로 3.5가 넘지 못하다는 이유로 reject을 받았다. 합격한 3 군대 주립대학도 나름 내 기준으로는 좋은 대학이어서 실망하지 않았고 어디를 가야 할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내가 합격한 3 군대 중 그 당시 Daum에 유명한 토플카페에 어디가 좋을지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인디애나 주립대학이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로 추천을 받았다. 사실 인디애나 주립대학은 음대 대학원으로 유명한 대학이고 또 Kelly School이라는 경영대학이 유명한 대학이다. 음.. 나도 인디애나 주립대학이 좋았는데, 문제는 다른 2개 대학과 달리 인디애나주립대학은 Computer Science로 apply 하여 합격한 대학이다. 영어로 저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인디애나 주립대학 합격자 모임도 있었고 거기 있는 사람들과의 영향으로 인디애나 주립대학을 결국 선택하게 되었다.
이제 인디애나 주립대학에 입학을 하겠다는 Letter와 함께 나는 인디애나 주립대학 학생이 되었다는 기쁨을 누렸다. 이제 걱정은 난생처음으로 혼자가 보는 미국에 어떻게 잘 적응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인디애나에 누가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항에 내려서 인디애나 대학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유학은 단순히 여행 가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민가방 같은 큰 가방으로 사계절 옷을 넣은 2~3개의 짐을 가져가야 했고 따라서 도착하고 나서 도움 없이 이동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이곳저곳 인디애나 대학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수집하던 중 인디애나 주립대학 근처에 몇 개의 한인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혹시 픽업을 해줄 수 있을지 부탁문의를 올렸다. 다행히 한 곳의 한인교회에서 픽업을 나와주겠다는 회신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교회에서 이런 유학생들이 타지에서 도착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공항픽업과 숙소 잡는 도움을 요청하면 대부분 도와준다고 한다. 물론 이면에는 그 교회를 다니도록 선교하는 의미가 더 크기도 하겠지만 그럼 도움을 준다는 자체가 너무나 고마웠다.
인디애나 신학기는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2월 중순에는 인디애나로 떠나야 했고 그리고 당장 숙소부터 해결해야 해서 temporary 기숙사를 신청했다. 자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비행기 예약을 하고 2월 중순경 출발일정을 잡았다. 친지, 친구들과 떠나기 전 석별의 정을 나누고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며칠을 보낸 후 미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