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 소. 우. 주. 지기의 세상 삐딱하게 보기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니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김"이라고 나와 있네요
고민하지 않고 모든 문제에 대해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속세말로 '그림 같은 인생' 그 자체겠죠. 다른 무엇보다 정신 건강에도 엄청 좋을 거예요
사는 게 그렇게 쉬우면 고민도 없고 마음 상할 일도 없으니 힘들 이유도 없겠죠.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요. 바람과 현실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 지나면 언제 그랬냐 하며 살아가는 게 또 인생이죠
상황이 안 좋거나 힘들다고 해서 좋지 않은 생각과 신념으로 그냥 살아가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에요.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고 더 안 좋아질 뿐이니까요.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등 떠미는 행동이죠
그럴 때 필요한 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인데요. 부정적 생각이 가득한 머릿속에서 한판 뒤집기로 상황을 달리 보게 해 주거든요. 희망을 가질 힘을 주죠. 예방약이기도 하고 치료제의 역할도 하는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겠네요
좋은 생각만 가지고는 뭔가 좀 부족하더군요. 현실을 방치하지 않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했죠. 말로는 쉬울지 몰라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도전이 되더군요. 개인적 경험으로는 간절함이 커질수록 강단도 같이 커졌습니다. 간절함이 무기가 되면서도 경직된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었죠. 그걸 낙천적인 생각이 보완을 해주어서 결국에는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네요
'낙천'적인 게 주인공의 위치에 있지 못하더라도 늘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했죠. 그렇다고 항상 조력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전천후로 작용하며 삶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죠
'긍정' '낙관'과 삼총사처럼 함께 좋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고맙게도
그런데요. 살아 보니까 그렇지 않은 상황과도 종종 맞닥뜨리게 되더라고요
'낙천'이 나빠서라기보다는 너무 과신하거나 의지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더군요
불확실한 세상을 살면서 기대만 가지고 살다 보면 낭패를 겪으니까요. 그래서 '부정' '비관' '염세'적인 생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준비를 해야 하는 데 생각을 안 하게 되더군요. 안 한다기보다 피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망상에 가까운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만들면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막연히 성공할 거라 착각을 하며 살게 되면 잘 되기 힘들 뿐 아니라 실패 후 받는 타격감도 꽤 클 수밖에 없었고요. "이건 아니다" 라며 머리로는 알겠는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꽤 많이 했죠. 바보같이요
양지가 있으면 응지가 있듯이 감정과 생각에도 빛과 어둠이 공존하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곧 인정하게 되더군요. 아니 인정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활용해야 했죠. 그래야 원하는 삶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니까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자신감을 키우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고를 통해 최악을 대비한 거죠. 솔직히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어요.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니 조금씩 나아진 거죠
부작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견딜만했어요. 그로 인해 얻은 효용이 훨씬 컸으니까요
스스로 "선입견 갖지 말고 현명하게 살자"라고 늘 생각하며 살았는데 실제는 전혀 그러지 못했네요. 좋은 건 늘 좋은 거고 나쁜 건 항상 나쁜 거라 착각하며 살아온 거죠. 깊이 생각할 필요 없으니 편해서 그래왔는데 그게 얼마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지 알면서도 눈감고 살았네요. 단순히 사는 게 좋을 때가 있지만 언제나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거창하게 뭔가를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이제는 저 자신에게 최대로 나은 결정을 위해 편견 없는 생각의 틀을 활용하겠다는 거죠. 오로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을 살았으면 해서요
'긍정' '낙관' '낙천'을 대했던 것처럼 '부정' '비관' '염세'와도 좀 가깝게 지내려고 합니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어요
잘 해내고 싶네요. 잘 살고 싶으니까요
나는 늘 내가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게 없기에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 자신을 믿고 갈 길 가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