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1박 2일 런던 여행을 다녀온 후

귀한 선물/임파선염?

by 해피걸

내가 런던을 마지막으로 여행했던 것은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나는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광팬이다.

나의 나이 30살부터 거금을 들여서 기회가 될 때마다 본 것만 해도 족히 5번은 넘으리라...


물론 다른 뮤지컬도 좋아하지만, 성격상 유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잘 맞는다.

그런데, 딸이 태어난 후에는 모든 것을 볼 때, 이것은 딸이 좋아하겠구나, 딸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딸에게 주면 좋겠다는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마도 엄마라는 신분변화로 인하여 자연스러운 모성애의 발동이지 않을까 싶다.

준비해간렘십.jpg 런던 1박 2일 여행하기 전에 집에서 준비해 간 감기몸살약 렘십

2014년도, 딸이 6~7살 때였을 것이다. 나는 딸을 데리고 뮤지컬 라이언킹을 관람했었다.

우리 가족이 제주도로 이 주 후, 몇 해 동안은 매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영국으로 돌아와서 시어머님과 시간을 보내곤 했다.


뮤지컬 라이언킹은 굉장히 잘 만든 뮤지컬이었다. 무대와 객석 전체를 모두 사용하여 입체적으로 공연을 했었는데, 어른인 나도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였다. 1층 좌석과 공연 후 공식 티셔츠까지 구입하느라고 허리가 휘었었지만^^. 다른 여행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뮤지컬만큼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딸을 보면서 참 잘했어요 라며 나 자신을 칭찬하곤 한다.


가족이 함께 세계의 여행지를 아주 조금 함께 여행했었는데, 딸은 다른 곳들은 거의 기억을 못 하는데,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것은 기억한다.

그러나, 유치원정도까지의 기억은 잘하지 못한다.

심지어 싱가포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도ㅠㅠ.

싱가폴유니버셜스튜디.jpg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구입한 티셔츠


그래서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부모님들은 되도록이면,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었을 때(4학년이상) 가는 것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시는 학부모님들은 제외하고^^.

런던아이탑승.jpg 영국 런던아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본 빅벤과 웨스트민스터사원. 그리고 탬즈강에 떠다시는 유람선들의 풍경

오랜만에 나와 딸이 런던으로 1박 2일 여행을 간 이유는 딸의 친한 친구가 내년에 영국대학으로 입학할 예정이라서 이에 필요한 사전답사를 하러 오는 것이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할 것이고, 일정도 빠듯할 텐데, 딸을 만나고 싶어 하는 그 친구의 마음이 참 예뼜다.

기차 파업으로 예약한 시간에 기차가 취소되어 예정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되었지만, 마침내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비스콘소화제Gaviscon.jpg 소화제 가비스콘(Gaviscon): 속 쓰림과 소화불량시 임산부까지도 먹을 수 있는 소화제임산부들도 먹어도 된다는 소화제

딸의 부모님의 배려로 한국음식을 사주셔서 잘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복통이 생겼다. 심지어 어지럽기까지 했다.

뭐지? 저녁식사를 너무 많이 먹었나?

호텔 근처에 있는 슈퍼에서 가비스콘소화제를 구입하여 먹었더니, 조금 괜찮아졌다.

나는 속으로 아프면 안 된다를 외치며 혹시 몰라서 잠들기 전에 감기약 렘십까지 먹었다.

(요즈음 한국처럼 캡슐로 나와서 편리한 점이 있음. 렘십은 타이레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타이레놀과 같이 먹으면 과다복용하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함.)

런던자연사박물관공룡알과공룡조각상.jpg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입구에 설치된 공룡알과 공룡뼈 전시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은 여전히 안 좋았는데, 그런대로 일정을 소화할 정도는 되었다.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조금씩 미열이 나기 시작해서 다시 렘십 먹었고, 원래의 일정대로 런던아이로 향했다.


감사하게도 날씨가 맑아서(물론 그전날보다는 덜 맑았지만, 늘 비가 내리는 4월 초, 런던에서 이 정도의 건조하고 맑은 날씨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큰 행운 중의 하나임) 딸과 함께 타고 이야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런던시내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추억하나를 만들었다.


딸은 아주 어렸을 적에도 그때는 2살이었다. 런던 아이에 왔었다.

딸은 굉장히 좋아했는데, 물론 딸은 기억하지 못한다^^.

나만 기억한다.

이번에 나는 33파운드 아끼려고, 딸만 올려 보내려고 했었다. 만 16세가 된 딸은 이곳에서는 준성인으로 취급받는다.

(원래 자칭 런던가이드(?)인 나는 여행객들은 올려 보내고, 나는 밑에서 기다림^^) 남편 왈, 함께 올라가라며 돈이 모자라면 자신이 주겠다고 해서 함께 올라갔다. 때로는 남편말을 들으면 좋을 때도 있다.

램십.jpg 집으로 돌아와서 마신 물에 타서 마시는 렘십: 특히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몸살기운이 있을 때는 캡슐보다 물에 타먹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곳은 바로 런던자연사박물관이었다.

사실, 나는 공룡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러나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미 다 커버려서 더 이상 공룡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딸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았다. 딸은 어렸을 적에 이곳도 왔었는데, 전혀~ 기억을 못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연사박물관을 2시간 이상 걸어 다녔는가 보다.

발바닥도 아프고, 몸도 더 안 좋아졌다.

그래서 그 후 나는 지하철 이용을 자제하고 전부 택시로 이동하였다.

국물재료삼계탕.jpg 중국인 슈퍼에서 파는 국물재료 삼계탕: 저번에 한번 해 먹었는데, 국물은 그리 진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물을 조금만 넣고 진하게 끓이면, 비슷한 맛은 나온다.

마침내 런던 1박 2일 여행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왔는데, 어젯밤부터 몸도 으슬거리고, 오른쪽 귀뒤에 또다시 멍울이 생겼다. 제기랄! 한두 달 전에도 그랬는데,

그래서 유튜브영상을 뒤졌더니, 역시나 임파선염 증상등과 비슷했다.

결론은 잘 자고, 잘 먹고, 열이 오르면 해열제 먹고, 쉬어야 한다는 의미다.


영국으로 역이민을 온후, 나의 주치의는 유튜버 영상을 제작하시는 의사 선생님들이시다.^^.

8개월 전만 해도 간단하게 이비인후과 찾아가서 약처방받으면 끝날일이ㅠㅠ...

이곳에서는 불가능하다.

나는 외쳤다.

"그래 이곳은 최소한 병원건물은 있잖아 감사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닭 한 마리를 사서 중국슈퍼에서 구입한 삼계탕국물요리 재료를 넣고, 무늬만 닭고기 수프를 만들어 먹고, 또한 생강물을 끓여서 몸의 염증을 가라앉혀야겠다.

생강.jpg 생강은 진균작용과 몸을 따듯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고 들었다. 생강차는 아니더라도 진하게 끓여서 레몬과 꿀을 넣어서 자주 마시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저러나 딸의 부활절방학은 아직도 일주일이 더 남았다.

오늘 낮에는 뭐해주지? 힘드니까, 그냥 밥 해서 김자반과 먹으라고 해야겠다.


TMI: 친구의 부모님께서 영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시려고 귀한 것을 준비해 오셔서 주셨다.

장거리 여행을 오시느라고 힘드셨을 텐데... 친구의 부모님들의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딸의 친구의 부모님들께서 주신 귀한 선물 아보카도유김비비고김자.jpg


TMI2:영국 런던은 한국음식들을 구입할 수 있지만(20년 전과 비교하면 월등히 나아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런던에 살지 않는 나는 질 좋은 한국음식들을 구입하기 힘들다.

나의 경험상, 해외여행 시 국외에 있는 지인에게 챙겨줄 음식을 한국에서 구입해서 외국으로 나가는 일은 신경이 쓰이는 일임을 알고 있기에, 그분들의 따듯한 배려는 나의 고달픈 몸이 치유받는듯한 뭐 그런 감정을 느꼈다.


TMI3:일명 소호거리에서 유명하다는 한국음식점에서 저녁도 사주시고, 심지어 딸에게 용돈도 많이 주셨다. 내가 안 된다고 막 안 되다고 했더니, 일부러 우리들이 사는 도시에서 런던까지 자신의 딸을 보러 오느라고 수고했다면서 한사코 주시겠다고 하셔서 결국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잠시 여행경비 때문에 아주 조금 징징거렸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딸의 친구의 부모님들은 타인을 위한 배려심이 아주 많으신 분들이셨다. 특히 받는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도록... 그래서 딸의 친구가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며, 따듯한 친구가 될 수 있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반면, 어쩌면 그분들은 나와 처음으로 대화를 하며 저녁식사를 한 후, 호텔로 돌아가셔서 "어머, 누구 엄마는 너무 반전이시다. 딸하고 하나도 안 닮았어!?"라고 하시지 않을까 괜스레 걱정이 되었다ㅠㅠ.


P.S. 독자님들 글이 횡설수설해도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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