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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좋겠다 15화

빈집

by 캐서린

외할머니 계시던 시골집


할머니 젊었을 적 사진,

자식들 결혼 사진,

삼촌 졸업 사진,

벽에 빼곡히 걸려

아주 오래전 시간들을

아쉬운 듯, 슬픈 듯, 애틋한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잡풀이

넓지 않은 마당을 죄다 덮었다.

파리와 각종 벌레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메주 뜨던 냄새로 가득하던 쿰쿰한 방도

사람 들지 않는 골방이 되어 성그렇다.


괜스레 옛 생각만 나서

시큰해지는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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