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좋겠다 14화

요망한 스마트폰

by 캐서린

이것이 없었을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나는 그 시절을 살았지만 믿기지 않는 시절

내 가시거리 안에 없으면 엄습해 오는 불안

나와 거의 한 몸

고장이라도 나면 뭘 할 수가 없어



그 작은 것 안에 세상만사를 다 볼 수 있게 만들어 놨으니

아, 너무나 재미진 것

눈을 뗄 수가 없는데,

뗄 수 없는 만큼

이 요물이 내 눈알 건강을 떼어가 버렸다.



나의 반려 기계가 된

아니 모든 이의 반려 기계가 된 그것은

어쩌면 담배보다 더 지독한 중독을 안겨준다.



아주 흥미롭고 똑똑한 이 장난감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저마다 손에 쥐고 살고 있구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