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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물꼬기 Jan 04. 2024

드디어 출판서로부터 거절 메일을 받았어요!

   벌써, 작년 일이네요.  출간 기획서 초안을 12.12에 완성하고 12월 안에, 출판사 3곳에 투고해 보기로 약속했어요. 연말이고, 여러 가지 이유로 글도 많이 못 쓰고,  퇴고를 못하고 시간을 흘러 12월 30일이 되었어요. 1차 퇴고도 못했는데, 과연 내가 투고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았죠. 이제 겨우 하루 남았는데 그만둘까? 도저히, 시간이 안되는데..... 그렇게 23.12.31. 일 새벽이 왔어요. 그리고, 책상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어요.



결국,  물고기 3마리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인가? 퇴고를 더하고,  24년 1월에 투고를 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약속한 것을 지키자! 그래야 맘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23년 마지막 날을 온종일 퇴고하며 보냈습니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올까요? 투고 마감을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토하도록 글을 퇴고했던 23년 마지막 날을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결국, 물고기 3마리 제본 본을 탄생시켰고, 컴퓨터로 1번 더 수정하여 4회 퇴고를 했어요. 새벽에 시작해서 퇴고를 마치니 저녁 11시가 되었더군요.  마지막 퇴고는 와이프님의 엄청난 '한글 변환작업 신공'으로 근사한 '아무튼 물고기 한글 버전'이 탄생했어요. 와이프는 책 나오면, 명품백 사 달라 외치네요. (음 그래 내가 책 나오면 사줄게! 약속! 대신. 지겹지만, 계속 내 글 읽어주기다.ㅎㅎㅎ.)



 23년 12월 31일 23:40분....


TV에서는 23년 마지막 날이 몇 분 남지 않았다고, 카운트다운을 하고 레이저를 쏘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 시각 저는 아무튼 출판사 3곳 대표 이메일 주소를 검색하기 시작했죠, 이때가 23:42분,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메일 주소는 왜 이렇게 찾기가 힘든 건지, 간신히 찾아 이메일을 썼죠. 그리고 원고 한글 파일과 PDF로 변환한 파일을  Zip으로 묶었어요.  드디어 '전송 버튼'을 클릭했어요. 휴 ~ 3곳 모두 보내고 나니 23시 49분이었죠..... 으아아아! 내가 해냈다니...

약속한 대로 23년에 3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어요.  그렇게 23년 마지막 날은 지나갔어요.....




고통의 시간이 오다....


   다음날 새해 첫날 새벽, 일어나자마자 메일함을 살펴봤어요.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나 없었어요. 스팸만 가득했죠.  수신확인을 하셨는지 확인해 봤더니, 2곳의 출판사에서 메일을 읽었고,  나머지 한 곳은 아직 읽지도 않았어요. 많은 작가님들과 지인들 그리고 수많은 책 쓰기 저자들이 말해주셨죠. "투고를 해도 80%는 답변조차 오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실망하지 마세요"라고.....

   그래 그럴 수 있어,  당시에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제 제가 경험해 보니 이건 너무도 달랐어요.  왜 답변이 없을까? 왜 읽지도 않을까? 읽었다면 뭐라도 대답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이메일을 수시로 들어가서 보고 있는 소심한 저를 발견했어요. (아아아 내 인생아 ~)



그렇게 시간은 흘러, 출판사로부터 드디어  메일이 왔어요 ~


 드디어,  1월 3일 출판사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어요. 으아 떨리는 마음에 메일을 읽었어요.  두근두근.... 다 읽고 나자 눈물이 올라왔어요.  거절을 받아서 나온 눈물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재미없는 내 글을 드디어 읽어주시고 장문의 회신을 받았다는 일종의 안도감의 표현이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회신해 주신 출판사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고를 위해 글을 썼고, 23년 마지막 날 힘들게 투고를 했으며,  그 결과 처음으로 답신을 해주신 출판사 대표님! 평생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


   편지 내용도 참 다정했어요. 출판사의 사정, 왜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지 못했는지, 앞으로 2026년까지 출판 계획 등등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대표님께선 26년까지 '아무튼 시리즈'의 출간 계획이 다 꽉 차있다고 하셨어요. 여기서 포기할 제가 아니죠. 흐흐흐.  

   저는 27년에 더욱 완성된 물고기 이야기로 출간 계획서를 제출해 보겠다고 답신을 보낼 생각입니다. 물론, 그때까지 다른 출판사와 계약이 되지 않았을 경우와 물고기들이 용궁 가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죠.


   오늘은 참 행복한 날입니다. 처음으로 출판사로부터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솔직한 심정은 출판계약하겠다는 메일보다 처음 받은 오늘의 메일이 더 기쁘네요.


이제 힘을 내서 다시 써보려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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