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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오 Oct 14. 2023

'전뚠시'_뚠빵한 하루

체내에 행복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하루


"오늘도 뚠빵한 하루예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만의 대나무 파라솔이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날 지켜주고, 나의 체형에 딱 맞춰 제작된 명품 감성 벤츼가 나의 몸을 감싸 안아주네요. 여기 앉아 고소한 워터우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동그란 눈이 스르르 감기고 곧 꿀잠이 쏟아지겠죠? 동네에서 맛 좋다고 소문난 대나무 줄기도 서둘러 한 다발 뚝딱 해치워야겠어요. 앗! 이런 나를 바라보는 당신이 거기에 있군요. 나랑 눈이 마주쳤어요. 됐어요. 괜찮아요. 오늘 몰디브는 주문하지 않을게요. 모든 게 완벽해요. 이보다 완벽할 순 없어요. 사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하루지만 난 모든 순간을 항상 처음처럼 소중하고 새롭게 마주해요. 어떨 땐 낯설고 조심스럽기까지 하죠. 그래야 체내에 새로운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 뚠빵해 질 수가 있거든요. 많이 먹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절대. 당신도 나를 그렇게 바라봐 줘요, 늘 처음처럼. 새롭게요. 그러면 우리의 하루는 계속 행복으로 완벽해질 거예요. 나는 오늘도 정말 정말 뚠빵해요."

나도 껴줘, 뚠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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