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올래 사랑했던 그 대나무~
"쉿! 맞아요. 나는 지금 몰래 대나무와 교감을 하고 있어요. 헤헤. 그는 이 대나무는 안 된대요. 이 대나무는 반대래요. 그래서인지 몰입된 이 순간이 아주 짜릿하고 흥분돼요. 다른 건 보이지 않아요. 오직 저 너머 보이는 대숲의 싱그러운 대나무에 손이 닿는 순간 세상은 멈춘 듯 고요해져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얘기에요. 사랑에 빠진 게 확실해요. 손이 닿은 대나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요. (왜 이제야 왔니? 가장 멋진 대나무가 되면 네가 나에게 올 줄 알았어. 그렇게 난 사계절의 햇살을 품으며 오랫동안 널 기다렸다고. 이제라도 나에게 와줘서 기뻐. 고마워)하고 날 유혹해요. 간절함이 느껴져요. 왜 항상 눈앞의 것만 바라봤을까요. 왜 그동안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을까요?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친구들이 내 곁에 있었는데 말이죠. 난 항상 작고 어린 판다인 줄만 알았는데 일어나보니 어느새 자이언트 판다가 되어 있었네요.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에요. 내 생각과 몸이 자라는 만큼 그는 좀 더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거예요. 후훗. 우리의 불타오르는 사랑을 막기에 그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어제는 밖에서 우리의 교감 시간을 질투하는 눈덩이가 어디선가 날아왔거든요. 앗! 잠깐 멈춰야겠어요. 우리의 만남을 반대하는 그에게 또 들킨 것 같아요."
그러다... 대나무 만나러 뒷산에도 갔다 온다고 하겠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