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엄마밥은 추억이다!

by 행복반 홍교사

누구나 어릴 적 추억을 가지고 있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한 가지 정도 이야깃거리가 있기 마련인데, 나는 우리 엄마의 반찬들이 떠오른다. 특별한 미적 감각을 가지신 분은 아녔고 요리를 좋아하지 않으셨지만(엄마 스스로 생계형이라고 하셨으니까) 뭐든 대충 하는 법 없이 먹는 사람을 생각해 음식을 만드셨다. 김치도 포기김치를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잘라서 버무리셨고, 재료 손질도 항상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는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었다.


무엇이 정답일까. 그런 건 없겠지만 어쨌든 우리 엄마는 본인보다 자식들을 더 배려하신 분이셨다. 그 마음이 음식에도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나는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다.


그런 말이 있다.

엄마가 엄마부터 챙길 줄 알아야 아이가 부족함 가운데 아이들 스스로 움직인다고.

엄마의 빈자리를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모든 걸 내가 채워주려고 하면 아이에게 스스로 하려는 주도성을 길러줄 수 없다고 말이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구멍 숭숭 엄마이지만 자꾸 내가 챙겨주고 싶은 엄마인 것 같다. 아이 앞으로 나아가지 말자. 가만 뒤에서 아이의 걸음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고 힘들 때 도와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성격적으로도 휘휘 앞으로 진두지휘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은근슬쩍 아이의 것을 대신해주고 싶은 마음 또한 넣어놓자.

내 음식을 나중에 아이들은 어떻게 추억할까.

부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음식은 적당히 정성이 들어가고, 적당히 먹을 만 하지만 적당히 내가 만들어 먹고 싶은 그런 맛이면 싶다.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 알아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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