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세부로 가족여행을 왔다.
해외여행을 나와서 느끼는 건 내가 참 혼자살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게 되어있는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세수타월이 필요해서 숙소 직원분께 이렇게 말했다.
"Hello! please, give me two wash towel and beach towel?"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방 청소는 안 해도 되고 그것만 가져다주면 되는지, 화장실 휴지는 더 안필요한지 물어보셨는데 그게 그렇게 안 들려서는 "sorry, what?"만 몇 번을 했는지...;;
'cleaning', 'bathroom tissue' 안 들려서 직원분 눈만 열심히 쳐다보았더니 직원분이 더 당황하시는 게 참 미안하기도 하고 이럴 때 영어를 조금 더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봤다.
중, 고, 대학교 때까지 열심히 영어를 배웠지만 문법 틀린 것 체크하는 정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아, 너무 부족한 나의 영어 말하기 실력.
더 부족한 건, 자신감이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자.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시도한 것 자체에 날 칭찬해 주어야겠다.
그렇게 보면 우리 아이들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엄마는 지금도 못하는 거 천지인데...
너희가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만으로도 엄청 멋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