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 가는 길 남편이 운전하고 아이들과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다. 주차장에서 반대편 차가 나오는데 우리 차에게 뭐라고 하니까 첫째가 앉아있던 뒷창문을 연 남편. 무슨 일인가 싶어 창 바로 앞에 대고 밖을 바라보던 아이. 남편이 뒷창문을 닫으면서 아이에게 창문에 손을 대지 말라고 화를 냈다. 아이는 창문 쪽 문에 손을 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예전에 창틀에 손을 댔다가 남편이 창문을 닫는 바람에 창 틈에 손이 끼었던 적이 있었던지라, 남편은 더 겁이 났던 모양이다. 그래도 아이는 많이 억울했을 텐데 남편 일정이 있어 후다닥 가느라, 억울한 얘기도 할 틈이 없이 내렸다.
남편에게도 얘기해서 큰아이와 풀라고 말하겠지만 당장 억울한 아이는 어떻게 할까.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모두 내 마음과 같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살아오면서 우리 모두 겪는 일이다. 하지만 가족들끼리는 더더욱 무심하게 넘어가기도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 마음을 닫으면 그때는 부모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을 그 마음의 문.
아이의 마음을 속단하지 말자. 아이만의 사연과 스토리를 꼭 들어보자. 듣다 보면 이유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듣다 보면 너무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귀를 열고 눈을 맞추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다. 마음에 억울함이 없었으면, 부모의 사연 또한 이러했다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구김이 없다는 것은 마음에 억울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가운데서 내 얘기 누가 귀 기울여 들어줄까. 부모는 할 수 있다. 그 일을 부모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