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면서 첫째와 둘째, 둘이서도 참 잘 논다. 물론 다투고 몸싸움도 하지만 남자아이들이라 그런가 관심사도 비슷하고 서로 둘만의 이야기도 속닥속닥 나누면서 엄마를 외롭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 몸이 힘들고 지치는 때는 "엄마, 엄마~" 안 찾고 둘이서 (영상은 제외하고) 즐겁게 할 일을 찾아서 알아서 하고 있으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여도, 둘이여도, 셋이여도 좋았겠지만 아들 둘인 지금 그저 이렇게 둘이 잘 노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진 것에서 자족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가지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중요하겠지만, 나는 가진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남보기에 별 거 아니어도, 그저 거저 주신 것들이 참 감사가 된다. 하물며 아이들이랴. 세상 그 무엇과 비할 수 없이 귀한 보물들을 우리 집에 두 명이나 보내주셨는데 말이다.
첫째는 호기심이 참 많다. 큰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볼 것, 할 거리들을 찾는다. 항상 궁금한 것이 많아 물어보기도 많이 한다.
둘째는 야무지게 자기 일을 해낸다. 꾸물거리는 법이 없다. 하기 싫어서 아예 안 할지언정, 미루지 않고 후딱후딱 한다.
어디서 이런 복댕이들이 나타났는지 볼 때마다 감탄하고 감격한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해도 어느 순간에는 걷히고 다시 해가 떠오른다. 순간순간 계속되는 걱정과 두려움,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엄습해 오더라도, 그 생각에 집중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아이들의 일들도 마찬가지다.
분명 아이들의 앞으로의 일들은 내가 다 알지 못하고 모든 일들에서 내가 관여해서 지키거나 보호해 줄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하는 내 기질이 이럴 때는 좀 도움이 된다).
그저 믿음으로. 아이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그럴 때라도, 그러지 않을 때라도 믿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한다.
엄마는 이 자리에 서있을게. 언제든 힘들면 쉬러 와. 엄마가 꼬옥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