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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반 홍교사 Oct 28. 2024

아팠던 날

-또 무탈함의 소중함을 깨닫다

지난 목요일부터 아팠던 우리 첫째. 주말 내내 열이 나고 목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약을 먹고 쉬었는데, 금요일부터는 나도 남편도 같이 아팠다. 


열도 나고 몸살기운도 있어서 어른 둘이 누워서 끙끙 앓았다. 집에 있는 첫째는 아픈데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 돌아다니는데, 엄마, 아빠는 아프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다. 


참 신기한 게, 아이들은 아파도 누워있지 않는다. 나는 아프면 누워서 일어나질 못하겠던데.. 아이들은 열이 나도 자기가 할 것들을 찾아서 끙끙거리면서도 한다. 에너지의 차이인가.. 확실히 아이들의 체력은 아파도 어른과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엄마, 나 뭐 하지?"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미안해. 엄마가 못 일어나겠어." 


둘째는 유치원에 소풍을 가는 날이라서 아픈 몸을 일으켜 아침부터 김밥을 싸고 간식을 챙겨서 보내놓고는 꼼짝없이 누워있는 엄마. 둘째가 더 늦게 오니 혼자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첫째. 


주말을 지내고 첫째의 열이 조금 내리자, 얼굴과 온몸에 좁쌀 같은 열꽃이 났다. 목은 계속 아프고 컨디션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오늘까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 남편도 나도 주말 동안 몸이 조금 나아져서 오늘부터는 서로 일상을 살아내고, 나는 우리 첫째를 조금 더 챙겨주려고 한다.


아프지 않으면 참 좋겠는데, 40살 중반이 넘어가니 아이들이 아프면 자꾸만 덩달아 나도 아프다. 


건강하길. 


아프지 않길. 


그렇게 우리의 일상을 무탈하게 살아내길 바란다.


"첫째야, 아픈 내내 네가 거의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엄마가 참 안쓰러웠어. 빨리 목 아픈 거 나아서 맛있는 거 먹자. 힘내!"



© VIKTOR HANACEK,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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