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엄마로 살아가기(ft. 미끄럼틀)

-올라가면 위험해요-

by 행복반 홍교사

올라가야 할 곳이 있고 내려가야 할 곳이 있다.

내려와야 하는데 올라가면 다치고 사고가 나는 그런 미끄럼틀 같은 곳 말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런 규칙을 알려주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은 만지면 아야 해~ "
"미끄럼틀은 내려와야 해. 다시 올라가면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혀서 다칠 수 있어!"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왜 그건 안 되는지 꼭 알려줘야 했기에 '안전' 부분은 분명히 얘기해 두었다. 물론 부모의 가치관이나 태도에 따라 안전의 허용 부분이 각 집마다 달랐다. 그런 것들이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너무 단속하지도, 너무 방임하지도 않고 적정한 선에서 안전한 놀이를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에 그런 고민들을 치열하게 하며 지나와야 또 다른 다음단계로 나아가기가 수월해짐을 느꼈다.


꼭 지나가야 할 것이라면 피하지 말고 잘 겪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반 홍교사')



그 순간이 힘들 때에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어느 순간 다음으로 나아가 있고, 나보다 더 나은 옥토밭을 지닌 아이들은 더 멋진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안다.


'피하지만 말자.'

'끈을 놓지만 말자.'

'그냥 그렇게 숨 쉬듯이 살아내 보자.'

'그저 작은 것에 기뻐하며 그렇게 지나가보자.'




아들 둘 엄마는 타고 나는 줄 알았다.

예를 들면, 아들 둘 엄마는 에너지가 넘치고, 범접불가한 포스를 가진 그런 엄마랄까.

적어도 저질 체력에, 포스 따위 없는 나는 절대로 아들 둘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확실히 아들들의 놀이는 체력전이다.

눈 뜬 순간부터 에너지는 풀 장전되고 세상의 모든 것을 만지고, 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가 떨어뜨리고 쏟고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혼날 때만 잠깐 수 그러 들다가 개의치 않고 다시 다음 도전을 모색한다.


이런 아들들의 엄마인 나는..

아이들과 함께 논다. 다행히 난 아이들과 노는 것이 참 즐겁다. 재미있으니까 논다. 같이 뛰어다닌다. 그러다가 아이들보다 빨리 방전돼서 쓰러진다는 게 함정이다.


아들 엄마가 따로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아들들의 특성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어쩔 때는 너무 힘들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그런 아이들이 아니기에, 나도 여기저기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한다.

하지만 참 귀하다. 그냥 아들이어서, 딸이어서가 아니라 소중한 '우리 가정의 보물들'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렇고 딸은 이렇고, 그래서 아들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하고, 딸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들이든 딸이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모두 쉽지 않다. 하지만 쉽고 어렵고를 떠나, 그저 내 아이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보고, 그 필요를 알고, 도움을 주는 것이 내 아이의 엄마이기에, 부모이기에 꼭 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한 가지라고 말이다(행복반 홍교사).



순간순간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것.

그것이 우리 아들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홍 엄마의 곧은 심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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