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찬양 '천사도 몰랐던 비밀'
살면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이것도, 저것도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다 잘할 수는 없는 일.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어느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지 생각할 때이다.
내년에 첫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둘째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그 꼬물이들이 언제 커서 이제 모두 초등학생이 된다니 참 신기하고 새롭다. 아이들이 스스로 잘 커주었고 주변 분들의 도움도 컸다.
또한, 아이들이 컸다는 건 그동안 시간이 흘렀다는 의미이고, 그동안 나는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이다.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에는 한 살 더 나이 먹을 나는 또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이 된다.
모리구치 유스케는 그의 저서 '비인지능력의 힘'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비인지 능력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실행 기능'과 '지구력', 자신과 마주하는 능력인 '자기 효능감'과 '자존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인 '감정지능'과 '향사회적 행동'이 모두 연결되어 발달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하나라도 부족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사회의 적절한 지원을 받을 때 더욱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자신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는 5분 대기조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아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바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엄마에게도 하던 일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엄마의 그 시간을 배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해 줄 수 있는 것. 그것은 가족 구성원 간의 예의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바탕이 되는 '향사회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도 일방적으로 감정을 받아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춘기'라는 시기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갱년기'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듯이 말이다.
이해를 하는 것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선까지 이해를 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과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다르다.
동등한 입장에서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것은 대가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기꺼이 할 수 있고 내 마음에 기쁨이 있다. 하지만, 수직 관계와 이익 관계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면서 하는 것은 자신에게 기쁨을 주지 않는다. 내 자발적인 선의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의'
나는 기꺼이 도움을 주려는 마음들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점점 나의 필요와 이익을 생각하면서 타인을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더욱 귀하고 값지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그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로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듯하고 풍성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 둘째가 요즘 유치원에서 성탄 찬양 발표회를 앞두고 연습하는 동요를 듣고, 알려주겠다기에 함께 율동해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 천사는 기쁜 소식을 전했죠.
위대하신 왕 그리스도 이 땅에 오신다고.
정말 궁금했죠. 지극히 높으신 분이
낮고 낮은 모습으로 왜 이곳에 오셨는지
천사도 몰랐던 비밀
우릴 구원하시러 오신 걸
크리스마스 우리에겐 선물 같은 날
함께 경배해
천사도 몰랐던 비밀
우릴 정말 사랑하신단 걸
크리스마스 우리에겐 선물 같은 날
기쁨으로 찬양해요."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건강하게, 따듯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