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소녀 Oct 04. 2024

이계인 씨?

"찍찍찍~ 이봐! 고양이! 저녁 먹어! 고양이!"
"안 먹어!"
 
생쥐아부지는 고양이엄마에게 특유의 생쥐 목소리로 소리치셨다.
소파에 앉아 등에 쿠션 하나, 머리에 쿠션 하나, 다리 위에 쿠션 하나를 놓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계시던 고양이 엄마는 생쥐아부지의 소리에도 꿈쩍하나 하지 않고 게임에 열중하고 계셨다.

"저녁을 안 먹는다고?"

생쥐아부지는 갑자기 고양이엄마 옆에 앉아있는 나를 보며 빙그레 웃으셨다. 왠지 장난끼가 발동되는 것 같았다.

"뭐 삼일 굶어도 똑같겠다!"
"이게 이쒸~"
"이계인 씨? 이계인 씨가 누구야?"
 "..."
 
음... '아무것도 모르겠다'라는 표정으로 고양이엄마 앞에 와서 왔다 갔다 하시는 생쥐아부지.
고양이엄마의 시선은 폰게임에 집중돼 있으시면서도 같은 장난꾸러기로서 그 작은 발이 생쥐아부지를 치려고 버둥거리셨다.

이계인 씨... 분명 모르시진 않으실 텐데, 생쥐아부지가 마치 온몸으로 고양이엄마에게 '메롱'이라고 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참 초등학생 짝꿍 같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계인 씨 죄송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