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를 가지고 실험해 본 결과..'
티브이에서 '생쥐'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나는 바로 안방에 계신 생쥐아부지께 가서 외쳤다.
"아부지! 아부지가 티브이에 나왔어!"
"너 자꾸 놀릴래! 찍찍!"
"하하하하~"
역시 생쥐아부지를 놀리는 맛이 있다.
생쥐아부지는 최근 계속 일을 나가시다가 오늘 유일하게 쉬셔서 나는 유독 즐거웠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심심하다고 '찍찍찍'하며 내방으로 놀러 오시거나
내가 설거지할 때 잠시 들르시거나
고양이엄마랑 티격태격하시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고양이엄마가 일찍 일을 나가시는 날이라 생쥐아부지와 둘이 아침을 먹었다.
"냠냠냠~ 나 점심에 떡볶이 만들 거야!"
"그래? 떡볶이에는 뭐가 들어가지? 고추장 대파 양파! 맞지?"
생쥐아부지는 활짝 웃으시면서 마치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둥둥 떠 있는 것처럼 하나씩 떠올리며 말씀하셨다.
생쥐아부지는 음식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똑 부러지시는데 만약 마법이 존재했다면 우리 생쥐아부지가 일등을 했을 거다.
말로는 그 누구보다 요리를 아주 잘하시기 때문에!
"맞아! 그리고 간장도 들어가~"
"간장? 어느 간장?"
간장이라는 말에 생쥐아부지의 표정은 금세 궁금한 표정으로 변했다.
"아무거나!"
"음... 조선간장? 조선간장은 진하니까 안 되겠고, 일반 간장? 일반 간장이 맛있겠다!"
"생쥐간장은?"
"우쒸~ 왜 자꾸 나 가지고 여기저기 가져다 붙이는 거야?"
"생쥐돌, 생쥐호랑나비, 생쥐태권도! 하하하하~ 내 마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