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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야기가 또 하나의 새로운 순간이 되기까지

by 유화

프롤로그에서 '순간이 의미를 가질 때 기억이 되고, 기억에 자신의 삶을 담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된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평범한 한 남자이자 아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모든 기록은 누군가에게 남기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지닌다. 누군가에게 전하지도 않고, 다시 찾지도 않을 기록이라면 굳이 적을 필요가 없다. 혹여 누군가 기록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기록했다고 상상하고 그 상상을 믿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또한 기록이다.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남겨져, 읽히고 들려질 때 비로소 이야기로서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


여기까지 함께 넘겨온 페이지마다 '나'라는 사람이 살아온 삶의 조각이 담겨있다. 그 조각들을 잇는 나의 진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향해 있다.


이야기가 당신에게 읽히며 피어날 때, 그것은 곧 당신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순간이 되며 순간을 통해 이제는 당신만의 이야기가 시작이 될 것임 나는 믿는다.


이 책은 곧 덮이겠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우리가 살아서 숨 쉬고, 끊임없이 삶을 고찰하며 경험과 기억을 더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당신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함께해 준 당신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 곧 '나는 남편이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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