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18. 아름다움의 진정한 해답은 무엇일까

by 마리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_동굴 속 여인의 일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미의 정의는 무엇이고, 미와 추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을 진정한 미라 할 수 있는가? p99


진정한 아름다운 미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에 대해 알고 싶었던 한 남자는 세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 종교인도 세상 어느 곳에도 만족하는 해답은 얻을 수 없었다.


마침내 지혜로운 현자들이 산다는 히말라야 어느 동굴에서 한 늙은 여인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해답을 듣는다. 아름다움에 관한 그녀의 지식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남자는 그녀로부터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해 모든 강의를 들었다. 미의 개념과 정의, 미를 식별하는 법, 역사 속 미에 관한 다양한 이론까지 모든 지식을 남자에게 전수했다.


그러나 어두운 동굴 안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모닥불 불빛에 의해서 비추어지는 그녀의 그림자가 전부였다. 그녀의 그림자는 신비로웠다.


드디어 자기 자리를 찾은 것처럼, 그녀는 말하는 손짓과 동작이 연출하는 자신의 그림자에 스스로 매료된 듯했다. 마침내 떠날 시간이 되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남자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동안의 가르침에 무엇으로 보답하면 될까요?”

“나를 위해 그대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한 가지뿐이다. 세상으로 돌아가서 나에 대해 말할 때, 내가 매우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해 달라.”


아름다운 미에 관해 완벽에 가까운 지식을 지녔던 그녀의 얼굴은 실제로 온통 사마귀 투성이고, 제멋대로 자란 덧니는 툭 튀어나왔다. 심지어 오랫동안 감지 않은 머리는 헝클어지고 공허한 눈동자와 주름진 이마였다.


동굴 속의 늙은 여인이 아름다움에 말하지만 실제로 추한 몰골이듯이 우리들의 눈에 비치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거리가 멀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글에 담으려고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제 자신의 아름다움과 진정 일치하는 것인가에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말하는 진리나 표현된 글이 본연의 자신을 넘지 않기를, 그런 자신이기를 희망한다.


저자의 생각과 희망을 나에게도 대입해 본다.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한 나의 글 또한 어둠 속에 갇혀 자기 목소리에 도취한 동굴 속의 여인은 아니었을까. 질문하고 해답을 찾고자 한다.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일 지도 모를 그 여인을 통해서.


봄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차 한잔으로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을 만들려 한다. 그렇다면 완벽한 아름다움이 아니라도 소소한 행복을 가꾸며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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