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잡니다

건강 체크 알리미

by 마리혜

아직 그러기에는 좀 이르지만 남편이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눈여겨보게 된다. 두 딸은 결혼을 했고 아들은 직장 생활로 독립하고 나니까 곁에 있는 사람이 남편이기에 신경이 쏠린다.


혈기 왕성할 땐, 젊다는 핑계로 소홀히 여겼던 가벼운 탈도 병원 다녀오라고 다그치거나, 힘에 부쳐 힘들어하면 굳이 말리는 이유도 그렇다.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편하게 생활하자는 취지로 본인이 편한 방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문을 열어 놓고 잔다든가 하는 몇 가지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놓게 되었다.


문을 열어놓고 잔다는 것은, 자다가 잠시 깨어났을 때 서로 건강한 호흡으로 생존을 알리는 의미기도 하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기척을 느끼면 먼저 ‘굿모닝!’하고 인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어제, 남편은 평소와 아주 다르게 초저녁에 일찍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디 아픈가? 하고 의심이 생겨 흔들어서 몸 상태도 체크했지만, 별다른 모습은 없었다.


자다 일어나서 두어 번 숨소리를 지켜보다가 호흡이 너무 조용해서 손가락으로 짚어보았다. 자다 말고 놀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기에 서로 머쓱해 웃었다.


우리가 벌써 그런 나이가 돼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과 치료하고 받은 약을 먹어서 잠에 취했나? 하는 생각까지.


남편의 아침 표정은 밝고 좋았다. 잠을 푹 잘 자고 일어나서 그런가. 암튼. 매일 테니스 경기 관람을 즐기느라 늦은 잠자리에 드는 남편이 평소와 다르게 일찍 잠들어도 걱정되는 그런 끈끈한 사이? 가 되었다.


40년 넘게 사는 동안 티격태격 탈로 많았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고운 정으로 생각하고 서로 걱정해 주는 사이가 되었다. 아주 조금 손해 보듯 살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


문득문득 저 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사니 출가하고 독립해서 사는 자식들이 잘 커서 제 앞가름 잘하며 사는 거지 하는 생각도 한다.


늘 한결같이 나와 함께 같은 곳을 향하여 걸어가는 남편이 오늘따라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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