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마스 선물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가 미리 왔다고 생각해. 호호호.”
잊을 만하면 한아름 챙겨서 가지고 오시는 지인의 선물이었다. 모두 집에 있던 것들로, 나눠 먹고 싶어서 챙겨 온 것이라고 한다. 묵직하게 건네받은 박스에는 손수 만든 반찬과 밤, 치즈, 과자, 수제 빵, 음료. 치약, 신신파스, 밴드, 연고 등등등. 종류도 가지가지. 세기가 숨이 찰 정도로 종류가 다양했다.
산타클로스 할머니는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시려고 바쁜 크리스마스 주간을 피해서 미리 다녀가셨다. 나도 어른인데, 여전히 푸짐한 선물 꾸러미를 지고 오신다. 문득 돌아가신 친정 엄마 생각에 코끝이 찡했다.
선물을 받고 신났지만 한편으론 미안해서 쩔쩔매는 나에게 주는 기쁨을 더 크게 느끼게 한다. 선물을 받는 나보다 산타 할머니의 표정이 나보다 더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국민학교 1학년 때쯤의 일이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오빠들이랑 동네 언덕배기에 우뚝 솟아있는 교회로 달려갔다. 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절은 우리 동네 꼬마들에게는 동네잔치나 마찬가지였다, 선물로 나눠주는 과자와 달걀 등을 받기 위해 교회 안에서 원을 돌만큼 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오빠 꽁무니 쫓아 숨이 턱에 닿도록 뛰어가면, 교회 안에는 이미 뺑 돌아가도록 아이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들과 나는 선물을 받고 교회 언니들 따라서 오락도 하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그 기쁨과 즐거움을 어른이 되어서 받고 보니 그때의 어린 내가 선명하게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나는 산타클로스 할머니 할아버지의가 늘 가까이에 계신다고 믿는다.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산다면 언제든 달려와 선물을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선물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지금 내가 받은 것처럼.
산타클로스 할머니께서 주신 선물 꾸러미. 나는 오랫동안 산타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불자인내게 이토록 큰 사랑을 나누어 주신 산타 할머니의 사랑을 어찌 다 보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