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교통 범칙금

by 마리혜


오전 탁구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는 남편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심상치 않았다.


손에 든 쪽지 한 장을 무뚝뚝하게 테이블 위에 펴놓는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30킬로 과속이네! 또!”


6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두 건 정도 딱지가 날라 와서

무척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아들에게는 한 마디 표시도 못 내고

내게 경고 아닌 경고장을 날렸었다.


몇 달 동안 아무 소식이 없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쪽지를 내밀어서 내가 죄진 것처럼 흠칫 놀랬다.


뾰족하게 할 말이 없어서 도망치듯

주방으로 들어와 점심 차릴 준비를 했다.


“윽, 아까버.”

메시지와 딱지를 선명하게 스캔해서 아들에게 보냈다.


“오늘 보내놓을게요. 죄송합니당~~”

“너무 아깝다. 아들아. 조심해용.”

“7월 달 건인데 빠졌나 봐요. ㅠ 조심할게요!”


사연인즉

바쁘다는 핑계로 가상계좌로 송금했다고 착각했다고 한다.

요사이 새로 찍힌 줄 알고 저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그나마 새로 찍힌 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아들이 마련한 자동차지만 보험료 아끼겠다고

남편 소유로 했더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범칙금 고지서가 날아올 때는 난감했다.

가끔 경찰청 범칙금 조회를 하고 확인해서 처리했었다.


아들도 출근길이 밀려서 가끔 서두를 때 있는데

어디 그러고 싶어서 그랬을까 싶어서 거의 말하지 않는다.


최근에 조회하고 범칙금 기록이 나오질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엄마가 파출소에 가서 확인해 볼까?”

“엄마, 괜찮아요. 제가 안 냈어요.”


“엄마는 우리 아들이 필요한 거 사는 건 하나도 안 아까운데,

힘들게 번 돈이 이렇게 나가는 건 너무 아까워.”

“엄마,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해요. 사랑해요 엄마.”


이 말은 진심이었다.

전화기에서 전하는 엄마의 진심을 알아챈 아들이 미안해한다.


아들은 전화 통화를 끝낼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엄마, 사랑해요!”


범칙금 내려면 아깝기는 하지만

쪽지 받아 들고 못마땅해하는 아버지 편은 아니다.

어른이 돼도 나에겐 언제나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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