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은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출간 계약서에 전자서명을 하고 나서야 실감이 나더군요. 이제까지 제가 경험했던 서명 중에서 가장 묘하고 특별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순간 지난 3년의 시간이 잔잔하게 파도가 되어 밀려왔습니다. 꼭 이때쯤이었습니다. 우연히 다가온 꿈 많은 청년 작가의 불우한 성장 이야기를 접하고, 또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의 글쓰기도 시작됐습니다.
어느 날 작가의 블로그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등단 시인인 작가의 모든 글은 한 편의 산문시였습니다. 그 글의 댓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감성이 아지랑이처럼 몽글몽글하게 피어올라 왔습니다. 마치 글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런 생각이 글을 쓰게 한 씨앗이 아니었는지 생각합니다.
그 후 1년이 더 지나고 지금처럼 겨울 무렵이었습니다. 햇볕이 하도 따뜻해서 베란다 간이 의자에 앉아 산문집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글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상상 속의 일로만 여겼으니까요. 신기하게 글을 쓸 땐 늘 설렜습니다. 설렘이 꾸준히 글을 쓰게 했고, 글이 모이고 상상 속의 일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작가의 산문집을 읽고, 오롯이 내 느낌, 순간에 떠오른 생각을 옮겨 썼습니다. 그렇게 글이 모아져 에세이가 되었고, 소중한 인연과 이어져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꿈같습니다.
애초에 전자책 과정을 통해서 지난해 10월 초에 전자책으로 출간할 예정이었습니다.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 작가이신 더블와이파파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계획을 수정하고, 출판사에 투고하기로 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출판사 투고 제의를 해놓고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늘 부족하게 생각했던 글에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지 않게 여러 곳에서 요청이 있었고, 특히 대형 출판사의 적극적인 출간 제의에 제 자신도 많이 놀랐습니다. 점점 용기가 생기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의 종이책 출간 1호로 꼭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고에 관한 일련의 과정의 틀을 마련해주시고, 그 과정에서 수정과 보완을 반복했습니다. 요청한 각 출판사의 진행 방향을 일일이 점검해 주셨습니다. 또한 인연이 된 출판사와 안전하게 계약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감사할 뿐입니다.
출간하기까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어서 묘한 감동은 잠시고, 걱정이 앞섭니다. 원고 수정등 힘든 과정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잘 마무리되어 출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가 글을 쓸 수 있게 힘을 준 작가는 등단 시인겸 가수인 이솔로몬 님입니다. 글쓰고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나서 첫 책이 출간되고, 역시 글을 써보라고 격려와 용기를 주신 분께 선물 드렸다고 합니다. 그 분께서 격려해 주시면서 근사한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팬으로 시작해서 힘과 용기를 갖고 작가의 꿈을 꾸었고,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 꿈을 이루고 첫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와 같은 꿈을 또 꿉니다. 저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준 그 분을 그렇게 만나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을. 그와 같이 기적 같은 일이 저에게도 일어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