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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중 처음으로 미용실에 갔다.
그동안은 와이프가 계속 잘라줬었다.
저녁을 먹던 양고기집 바로 앞의
미용실에 영업당했다.
남자 커트가 단돈 250리라 (약 1만 원)라고 해서
구글 리뷰를 찾아봤는데
꽤 많은 리뷰 수에도 5.0이다
아 여기에서 의심을 해봤어야 한다.
5.0이라니.
안성재 셰프의 식당 모수도 4.7이다.
제발 옆머리를 짧게 자르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고 부탁했다.
알겠다고 하면서
튀르키예 스타일로 자른다고 한다.
커트가 다 끝나고
무엇인가를 얼굴에 바르려고 하기에
물어봤더니 팩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스몰머니라고 해서
“ 그래 , 이것도 경험이지 뭐 ”라는
생각으로 진행시켰다.
갑자기 난생처음 받아보는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멈췄어야 한다.
온갖 팩을 얼굴에 바르기 시작한다.
덕분에 얼굴에 금칠도 해봤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나가려는 우리에게 구글리뷰를 부탁한다.
내 뒤에 서서 구글리뷰 남기는 걸
바라보고 있다.
몇 점을 줄지 생각하며 손가락을 머뭇거리니
자기가 5.0을 눌러버린다.
비밀을 찾았다.
계산을 하려 했는데
1,000리라라고 한다.
커트 250리라 + 스몰머니가 4배가 되다니.
이게 스몰머니냐고 따졌더니
좀 깎아서 600리라를 냈다.
옆머리를 고등학생 때 이후로
이렇게 짧게 자른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