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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한창이던
2023년 12월 중순에
이스라엘과 사해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고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요르단을 여행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시기였고
잘 모르고 하는 말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가능한 현지인들과의 접촉도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을 때였다.
수도인 암만의 유적지인 암만 성채에 올랐다.
유적지 한 곳에서 신나게 축구를 하는
네 아이를 보고 요르단 꿈나무의
실력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하이!!!!”
“하이!!!!”
“웨얼 아유 프롬?”
“아임 프롬 코리아!”
“두 유 스피킹 아라빅?”
“노! 아이캔트!”
“아 유 무슬림?”
??!!
“아 유 무슬림!!!‘???????”
……
안 들리는 척 도망쳤다.
안 그래도 지나가는 헬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소리 지르듯이 거칠었는데
왠지 무슬림이 아니라고 하면
누군가한테 말하러 뛰어갈 것만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정치성향을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아니라고 했으면
됐을 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아니라는 대답이
그냥, 괜히, 뭔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종교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과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