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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원 Dec 09. 2024

우리에게는 법칙이 필요하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의미

0. 조던 피터슨이 말하고자 하는 것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쉬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조던 피터슨이 연구하고 관심 가졌던 심리학, 신화와 종교 연구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12가지 법칙은 간단하지만 그의 설명은 바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물론 조던 피터슨의 설명을 이해했다고 해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무조건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세상엔 다양한 시각이 있고 그가 보는 세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의 생각과 맞지 않는 사람은 이 책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관점에서 개인의 발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부제는 혼돈의 해독제이다. 우리는 이 해독제를 삼키기 전에 우리를 마주하고 있는 혼돈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볼 것이다.



1. 삶의 의미와 행복

조던 피터슨은 삶의 의미는 행복에 있는 것이 아니고,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려 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삶은 행복을 목표로 해서 살아갈 수 있는 낙관적인 것이 아니며, 행복을 우선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삶에는 고통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과 고통을 겪는다. 일이나 인간관계 같은 삶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삶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삶은 낙관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여기엔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삶의 의미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무의미한 삶이 내가 노력한다고 바뀌겠는가? 물론 쓸모없는 인간이 되겠지만 삶의 고통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회피가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해결책 아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이 대해 조던 피터슨은 '삶의 의미'는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것이고,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은 삶에 내재된 고통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행복한 사람은 다. 그러나 목표를 가지고 나아지고자 노력하며,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제 행복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진다면 우리는 삶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에는 언젠가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2. 혼돈과 질서

조던 피터슨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혼돈과 질서라는 개념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설명한다. 그는 삶의 모든 경험은 혼돈과 질서의 상호작용이며, 혼돈과 질서의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혼돈은 창조이자 파괴를 뜻한다. 쉽게 말하자면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한 변화를 의미한다. 혼돈은 삶의 불확실성과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것이다.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고통과 불안을 겪는다. 그러나 미지의 것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무언가를 창조하기도 한다.


질서는 규칙, 전통을 뜻한다. 우리는 혼돈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세워 안정과 평화를 찾는다. 질서가 유지되는 세상은 예측가능하고 미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변화가 없고 고착되기 쉽다. 또한 질서는 통제와 억압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혼돈과 질서는 우리의 삶에 대입할 수 있다. 혼돈은 불안과 고통, 여러 가지 삶의 문제로 나타난다. 사기, 취업실패,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등은 모두 혼돈을 의미한다. 사회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에 닥친 거대한 혼돈이었다. 세계는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질서를 바로 세웠고 위기를 극복해 냈다.


때로 혼돈과 질서는 뒤바뀐다. 너무 강한 질서는 억압과 통제로 나타나고, 이는 오히려 혼돈을 불러온다. 조던 피터슨은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그 예로 든다. 그리고 지나친 혼돈은 질서를 완전히 무너트리려 한다. 우리가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혼돈은 계속된다. 그리고 질서는 영원할 수 없다. 역사 속의 어떤 강대국도 영원할 수 없었다. 세계는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돈과 질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켜야 할 규칙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 조던 피터슨은 개인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3. 우리에게는 법칙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사회와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 진실을 말해야 하고, 황폐해지고 망가진 것을 고쳐야 하며, 낡고 고루한 것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세상을 망가뜨리고 더럽히는 고통을 줄일 수 있고, 또 그렇게 줄여 가야만 한다.    - 프롤로그에서


세계는 끊임없는 혼돈을 겪는다. 전염병, 전쟁, 환경오염, 경제 위기 등 대처가 어려운 혼돈이 우리 삶의 주위에 있다. 어떻게 해야 세계의 혼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조던 피터슨은 '개인의 향상과 발전', 그리고 '누구나 자발적으로 존재의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영웅의 길을 택하려는 의지'가 해답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향상과 발전이 필요한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존재의 부담, 영웅의 길은 조금 난해한 말이다. 이것은 앞서 설명한 삶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


자발적으로 존재의 부담을 짊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삶을 회피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럽다.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은 다가올 문제를 제대로 마주 보는 것이다. 자신이 마땅히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겠다는 것이다.


개인은 항상 사회,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향상된 개인이 사회와 세계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것이 영웅의 길을 택하려는 의지이다. 주위의 약자를 도울 때, 진실을 말하고자 할 때,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할 때 개인은 영웅으로써 존재할 수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개인과 사회가 겪는 혼돈의 해독제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혼돈과 질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법칙이 필요하다. 앞으로 12가지 법칙을 살펴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글을 써보도록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2가지 법칙과 그에 관한 설명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진정한 '존재'로서 영웅적 행위를 갈망하고 삶이 부과하는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정말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되리라 확신한다. - 조던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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