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서서히 지나가다
갑자기 다가온다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신입사원 살얼음판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제쯤이나 책임매니저, 책임연구원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루, 일 주, 한 달은 서서히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게 20년이 흘렀다. 이제 숙련 일꾼, 장수 일꾼, 꼰대 일꾼 사이에 서 있다. 숙련 일꾼으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꼰대 일꾼이 되어 참견질을 하고 있다. 임금 피크제에 들어간 선배를 보며 장수 일꾼으로 한걸음 다가왔음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서서히 지나가는 듯하지만, 기회는 문득 찾아온다. 서서히 준비한 자는 기회를 잡고, 서서히 흘려보낸 자는 기회를 스쳐지나 보낸다. 서서히 한 해 한 해 흘러 회사와의 이별의 시간이 온다. 준비한 일꾼은 당당히 이별을 맞이하고, 막연히 흘려보낸 일꾼은 다가온 이별에 당황한다.
서서히 지나는 듯하지만 쉬지 않고 흘러가는 하루이다. 출근길, 서서히 흐르는 하루를 잡아본다. 하루를 채워본다. 출근길을 서서히 걸으며 하루를 온전히 그리고 서서히 쌓기를 다짐하며,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