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회사에서 괜찮은 척
집에서도 괜찮은 척
친구에게 괜찮은 척

나 자신에게는 진실되길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려 괜찮은 척

부끄럼 피하려 괜찮은 척

얽히기 싫어서 괜찮은 척

민망함 감추려 괜찮은 척


가정에서

슬픔이 보여질까 괜찮은 척

아픔이 전해질까 괜찮은 척

나약함 느껴질까 괜찮은 척

걱정할까 염려해 괜찮은 척


친구에게

불쌍하게 여길까 괜찮은 척

동정하지 않을까 괜찮은 척

무시하지 않을까 괜찮은 척


어릴 적 유행하던 코미디가 생각난다.
"척보면 압니다"

나의 마음도 이렇게 척척 읽어내 위로해 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가 많은데 누구에게 바라겠는가. 만약 마음이 투명하게 보여진다면 더 살기 어려워지겠지. 어릴 적에는 내 마음을 왜 몰라줄까 서운해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속 마음을 상대가 알아차리게 될까 걱정한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감정을 숨기는 연기 실력이 늘어가는 건 아닐까?

직장인 21년 차, 남편, 두 아이의 아빠이자 아들로 살아가다 보니 마음을 숨기고 괜찮은 척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간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외우며 위로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괜찮은 척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상대에 대한 배려,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라고 여기며 괜찮은 척 하루를 보낸다. 괜찮은 척 웃으며 출근한다. 내 자신에게는 진실된 마음으로 인사한다.
"괜찮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