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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Jun 17. 2024

고개 ; 출근 詩, poem 2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일꾼의 고개
바쁘다! 바빠!
흔들흔들
끄덕끄덕
기웃기웃


얌체 일꾼

고개를 돌리다

'못 본 척, 못 들은 첫'


꼰대 일꾼

고개를 젓다

'니들이 라떼를 알아'


장수 일꾼

고개를 묻다

'보이지 않도록 은폐'


신입 일꾼

고개를 기웃기웃

'어떻게 하지? 뭐 하지?'


열정 일꾼

고개를 끄덕이다

'역시 숙련 일꾼'


숙련 일꾼

고개를 숙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스타 일꾼

고개 하나 까닥하지 않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일꾼의 고개는 TPO (Time, Place, Occasion) 에 따라 움직인다.
 상사의 질책, 고개를 숙인다.
 낯선 사무실, 고개를 기웃거린다.
 지루한 회의, 책상에 고개를 묻는다.
 상사의 설명, 몰라도 고개를 끄덕인다.
 후배의 험담, 별거 아닌 듯 고개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시간, 상황, 장소에 따라 고개만 잘 움직여도 눈치있는 일꾼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고개를 움직이는 것 같지만 진정한 일꾼만이 특급 기술이기도 있다. 바로 겸손과 평정심이다. 일을 해서 성과가 났는데 고개를 숙이는 것, 상대의 험담과 공격에 동요되지 않고 고개 하나 까닥이지 않는 것은 아직도 더 연습이 필요하다. 출근 길 고개를 좌우로 돌린다. 앞뒤로 크게 끄덕인다. 준비 운동 끝! 고개 움직일 준비되었나요? 이제 일터로 입장~ 출근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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