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 취하다 Jul 01. 2024

같은 말 ; 출근 詩, poem 2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같은 말 ?
다른 느낌


"밥은 먹었어?"


빨리 일 하라는 거?

열정 일꾼


밥 먹을 시간은 있냐?

꼰대 일꾼


밥은 챙겨 먹으며 해.

숙련 일꾼


같이 점심 먹을까?

장수 일꾼


그냥 지나치는 인사

스타 일꾼


아니, 아니야!

진심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억울해하지 마!

내게는 그렇게 들려

 

  꼰대 일꾼이 신입 일꾼에게 말한다.
  "밥 먹었어?'
  신입 일꾼 당황한다. 언제부터 그런 거 물어봤다고? 무슨 의미일까? 같이 먹자는 건가? 일은 다 끝냈냐고 물어보는 건가? 불쌍해 보여 '밥은 먹고다니냐?' 라는 의미일까? 에라, 모르겠다.
  "네에.... 네!"

  때론 가벼운 인사말이 당황스럽게 다가오기도 공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전 팀 주간회의 때 혼이 났는데 점심시간에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면, 밥 먹을 시간은 있냐는 말로 들린다. 팀장 일꾼은 오전 일이 미안해서 건넨 인사인데 열정 일꾼에게는 질책으로 다가온다.

  일꾼에게는 같은 말 다른 느낌의 연속이다. 순수한 마음을 오해받아 상처받고, 상대의 말을 다르게 받아들여 속상하고, 때론 그대로 받아들여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평상시 잘하기, 갑자기 친한 척 하지 않기, 뜬금없이 친절하지 않기. 같은 말이 진실로 다가가길.  출근 길, 출근 詩
이전 21화 조금 더 ; 출근 詩, poem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