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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Jun 24. 2024

오타 ; 출근 詩, poem 2

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옳타쿠나
오타구나
찾았다!


신입 일꾼 오타

아직 어리 버리


열정 일꾼 오타

많이 바빴 구나


숙련 일꾼 오타

너도 실수 하네


얌체 일꾼 오타

똑바로 해라 응


꼰대 일꾼 오타

아재 너나 잘해


스타 일꾼 오타

있어도 못 본척


당신의 오타는

애교? 쌤통?


  ""It's different"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일꾼에게 오타는 보고서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쏟아부은 정성과 시간이 오타 하나로 평가절하되는 경험을 한 열정 일꾼은 상사, 고객에게 온전히 인정받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오타를 검토한다.

  
  "육참골단(肉斬骨斷)"

  숙련 일꾼에게 오타는 때로 전략적 실수이다.   
  자신의 살을 베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르는 전략.

  상사가 질투심이 많고 자부심이 강하다면, 상사를 뛰어넘는 듯한 훌륭한 보고서는 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찾기 쉬운 오타를 상사에게 먹잇감으로 던져 준다. 상사는 오타를 찾아내어 본인의 죽지 않은 꼼꼼함에 자기만족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역할, 직원의 부족함을 재차 깨달으며 주요 내용을 손을 대지 않고 결재를 한다. 너무 완벽한 보고서라면 상사는 자기 자리에 위협을 느끼며 보고서 주요 내용을 엉뚱하게 수정하거나 결재를 반려할 수도 있다.

  남의 오타를 찾고 좋아하지 않기를, 나의 오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하루를 기약하며, 출근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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