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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기다 ; 출근 詩, poem 4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남의 일은
너무 쉬워


가벼이 부추기다


그냥 거절해

그냥 얘기해

그냥 퇴근해

그냥 연차써


일해라 부추기다


잘한다. 잘해

너밖에 없다!


신입 일꾼님 센스쟁이

열정 일꾼님 일취월장

숙련 일꾼님 군계일학


룰루랄라 부채질만

얌채일꾼 꼰대일꾼


열정 일꾼의 표정이 어둡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어떻게 돌보지 고민이라고 한다. 꼰대 일꾼은 아주 쉽고 명쾌하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육아휴직 쓰면 되잖아."

남의 일은 참 쉽기에 우리는 가벼이 부추긴다. 내 사정은 특별하고 어렵다. 하고 싶었던 중요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고, 진급도 다가오는데 육아휴직으로 뒤처질 것만 같아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쉽게 부추기는 꼰대 일꾼이 밉다~ 미워!

상대의 고민을 진중히 들어주는 하루가 되길. 가벼이 부추기지 않기를 다짐하며.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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