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약해질 때마다
나약한 모습을
감추려 애썼다
몰라도 아는 것처럼
힘들어도 괜찮은 척
불안해도 평온한 척
나약한 나를 숨겼다
난 조금도 강하지 않아
나약한 나를
받아 들이다
힘들 수 있어
나쁠 수 있어
못할 수 있어
모를 수 있어
나
약할 수 있지
한심한 게 아니야!
'인간의 나약함이 우리를 사교적으로 만든다. 공통의 불행이 우리의 마음을 결합시킨다'
-루소 / 프랑스의 사상가. 문학자
일꾼은 나약함을 경계한다. 나약함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며, 동료들로부터 무시당할 수 있는 것이라 여긴다. 일상에서 나약함은 일꾼들이 서로 마음 터 놓고 친근해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틈이 없는 일꾼과 함께하는 것은 바로 눈앞에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없다. 우리는 완벽함을 동경하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은 나약한 순간을 대면할 때이다. 동료의 불행이, 회사의 어려움이 일꾼의 마음을 결합시킨다.
나약해진 마음을 채근하지 않는다. '나약할 수도 있지' 스스로를 다독인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