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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 출근 詩, poem 5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어느샌가
22년차 일꾼


풋풋한 열정

신입 일꾼

쏜살같이 지나가네


불타는 의지

열정 일꾼

바람처럼 흘러가네


노련한 손길

숙련 일꾼

태풍처럼 날아가네


꼭꼭 숨어라

열정 일꾼

눈 녹듯 사라져가네


아! 옛날이여

꼰대 일꾼

잔소리 메이리치네




어느샌가

시간흘러

이십이년

장수일꾼

되었구나


영원할 것 같던 청춘이었는데 어느샌가 장수 일꾼이 되어있다. 20년차 일꾼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가늘고 긴 장수 일꾼으로의 길과 스포트라이트가 밝게 빛나는 스타 일꾼의 길. 일꾼이 원한다고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혼자만의 착각 또는 고민이다.

어느샌가 20년이 지나 장수 일꾼이 되어 있듯, 어느샌가 앞으로의 20년도 훌쩍 흘러가겠지. 지난 20년에 대한 영광, 아쉬움을 고이 접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맞이한다. 이른 새벽바람이 머리를 스치며 아쉬움을 가져간다. 출근 길 아침 햇살과 파란 하늘을 보며 미소짓는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가슴 가득 담는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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