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회의실
그저 끄덕끄덕
얌체 일꾼 듣고만
그저 사각사각
신입 일꾼 적기만
그저 반짝반짝
숙련 일꾼 발표만
그저 고래고래
꼰대 일꾼 반대만
그저 쥐락펴락
스타 일꾼 나를 따르라
회식자리
그저 방긋방긋
신입 일꾼 미소만
그저 아구아구
열정 일꾼 먹기만
그저 쓱쓱싹싹
얌체 일꾼 아부만
그저 옛날옛적
꼰대 일꾼 잔소리
그저 다독다독
장수 일꾼 후배 위로
그저 덩실덩실
스타 일꾼 내 세상
♪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가수 나미의 '빙글빙글'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
열정 일꾼 당시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던 일꾼이 미웠다. 숙련 일꾼을 지나 장수 일꾼의 기로에 서서 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지난날을 그저 바라본다. 그저 바라보는 미덕, 그저 듣기만 하는 인내도 필요함을 깨닫는다.
오늘 하루. 그저 바라만 본다. 그저 듣기만 한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