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함부로 하지 마라
다시 네게로 간다
함부로 참견하지 마라
함부로 형님하지 마라
함부로 반말하지 마라
함부로 변경하지 마라
함부로 결정하지 마라
함부로 걱정하지 마라
함부로 평가하지 마라
함부로 해도 되는 일꾼은 없다
함께할 일꾼 동반자가 있을 뿐
사회 초년생 시절 함부로 대하는 상사들을 만나면 한참 고참이니 그럴 수 있지라며 이해하려 애썼다. 일이 익숙해질 무렵에는 함부로 대하는 일꾼을 보며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세월이 흘러 고참이 되었다. 친근의 표현이라는 핑계로 불쑥 함부로 행동을 하게 된다. 다행히도 이제는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싫다는 표정 짓는 후배들이 있어 선을 넘지 않고 스스로 자중할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눈치 없는 꼰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을 하지만.
후배들이여, 동료들이여. 함부로 대하는 상사, 후배를 무시하라. 경멸의 눈빛을 발사하라. 함부로 대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서로를 존중하는 하루를 기약하며.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