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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 출근 詩, poem 5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가끔은

일끝난 척

정시 퇴근


가끔은

피곤한 척

회식 불참


가끔은

긴급한 듯

홀로 출장


가끔은

여유롭게

점심 산책


가끔은

은근 슬쩍

조기 퇴근


가끔은

집중 업무

재택 근무


가끔은

아늑 하게

카페 근무


가끔은

모르는 척

업무 토스


일꾼의 소확행
가끔은 일탈을



'아, 내또출 이라니'

주말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고 월요일이 성큼 다가온다. 내일 또 출근이라니. 가야 할 일터가 있다는 건 누군가에는 꿈이지만, 매일 출근을 반복하는 일꾼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은 일탈을 꿈꾼다. 로또에 당첨되어 잔소리하는 상사에게 등 돌리는 것을 상상하지만 바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가끔은 소소한 일탈로 일꾼의 에너지를 채운다. 가끔은 정시 퇴근, 조기 퇴근, 회식 불참으로 나만의 저녁시간을 온전히 누린다. 때론 재택근무, 카페 근무, 점심 산책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가끔은 소소한 일탈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일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 소소한 일탈을 계획하며 출근 길에 오른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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