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Longs 2.

먼지

by Staff J

교회를 다니다보면 교회의 먼지를 보게 된다. 굳이 털 필요도 없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던데, 그런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할 거다. 그럴 때 소위 신앙의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은 '사람' 보고 교회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고 교회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이 검증 없이 과도하게 자주 쓰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4영리'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죄 때문에 죽으신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누구든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 이것 때문에 '신앙'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교회'를 갈지 혹은 계속 다닐지 정할 때는 철저히 '사람'보고 결정한다.


목사님의 설교가 들을만한지, 교회 성도들은 친절한지,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교회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지, 그리고 내가 낸 헌금이 잘 쓰일 수 있을 곳인지 등.. 아직 신앙의 끈이 짧아서인지 하나님이 계셔서 이 교회에 다녀요 라는 사람은 못 본 듯하다.


수험생은 항상 바쁜 게 정상이지만, 마음에 죄책감 및 부담감을 안고 몇몇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상처받고 이미 모든 교회를 떠난 사람도 있고, 이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 교회를 나와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베풀어 주고, 아픔을 공감해 주고, 필요를 채워주고.


오랜 생각 끝에 신앙적 관점에서의 가장 큰 사랑은 다른 사람들이 실족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피식’했다. 예수님처럼 살아도 누군가는 그게 싫어서 십자가에 못 박힐 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 케케묵은 걸 버릴 때가 온 것 같다. 아마 한동안 자숙하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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