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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버스 묵상 22화

버스 묵상 22.

총리가 된 요셉, 형들을 부르다.

by Staff J

요셉은 총리로서 아버지와 형들을 애굽 땅으로 불렀다. 부르면서 재물을 나눠주었고, 형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했다.


요셉은 아는 거다. 형들이 계속 싸웠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있는 곳 근처로 부르기는 하되 다소 떨어진 고센 땅으로 부른다.



요셉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면,

갑자기 부양해야 할 형 10명과 그에 딸린 식구, 그리고 동생 1명과 그에 딸린 식구, 그리고 부모님이 생기는 거다.


요셉은 총리니깐, 그리고 바로의 신임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깐 인원수 자체가 많은 건 크게 문제가 안 됐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형제들이 잘못을 한다면, 혹은 요셉의 권세를 믿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면 요셉은 처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까. 가뜩이나 나이 어린 외국인이 고위직 공무원이 되었으니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예 그럴 수 있을만한 싹을 잘라 버리고 형제들끼리 살 수 있는 곳에 보내버리는 게 지혜로운 선택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요셉의 아내는 천애고아인줄 알고 결혼했을 텐데 갑자기 시월드가 크게 열리는 셈인데, 만약 그걸 배려할 수 있는 요셉이었다면 조금 떨어져 지내는 게 좋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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