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 떠밀려서 하기
1. 잔멸하다.
잔멸을 검색하면 잔멸치가 나오지만 잔멸하다라는 말은 쇠잔하여 다 없어진다라는 말을 의미한다. 폭력을 동반하는 것도 의미하고 물론 신체나 인격에 큰 손상이 간 상태도 포함한다. 실제로 남녀 불문하고 끌려가서 옥에 넘겨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2. 예수를 믿는 게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나 같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정도로 힘들어야 할 일인가?
그 정도로 힘든 일이었기에 다른 곳으로 복음이라는 것이 전파되게 되고 지역적으로 땅끝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파 대상은 다소 제한된 상태였다.
3. 성골? 진골? 육두품?
내가 지식이 짧아 계급제 하면 육두품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유대인 속에 그런 마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유대인들은 유대인들에게만 전하려고 했다. 복음을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복음은 그들에게만 허락된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분히 폐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미드에서 유대인 역을 맡은 배우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긴 했다.
"우리가 기독교를 싫어할 이유가 없죠. 우리 중 한 명을 신으로 만들어 주었는데요."
4. 결국 전파.
베드로가 환상 세 번 보고 가서 전파하고, 곁에 있던 사람들이 증언하고, 따지러 온 사람들이 마음의 변화를 느끼고 그래도 좀 그렇다가 결국 유대인 외의 사람들에게도 전파가 되고 은혜가 흘러가는 걸 보게 되고.
할 수 있었는데 안 했던 거고, 그 안하려고 했던 의지를 꺽기 위해서 잔멸할 정도의 상황이 필요했던 거고, 일단 하자 엄청난 파급력이 있었다. 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던 말이 "진작 할 껄." 이었을지 아니면 "내 이럴까봐 안했던 건데."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계획이 자기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명령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목표와 하나님의 계획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려웠고, 결국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하나님은 사람 없이는 일하지 않으려고 하신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