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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y 21. 2023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삶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노병은 죽지않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명언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비극이라 생각하지만,


그 역사의 순간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 중에서도 2차대전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죠.


오늘은 2차 대전이란 커다란 전쟁을 겪고도, 장수한 노병 3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맥아더-


1.정말로 죽지 않는 노병들이 있다?


위 명언은 맥아더 장군이 퇴임사에서 남긴 명언입니다. 옛날 미군 군가의 후렴구를 인용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정말로 죽지 않는 노병들이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2차대전 생존 노병은 약 1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출처-https://www.historyonthenet.com/how-many-world-war-2-veterans-are-still-alive)


연합국의 수장이었던 미국은 2023년 기준 미국 내 2차대전 생존자를 16만 7천명으로,


추축국의 수장이던 독일은 독일 내 참전자의 경우 10만 명이 생존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 참가까지 합치면 약 7,000만명이 참가했던 대규모 전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노병들의 생존이 엄청난 건 단지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 뿐만이 아닙니다.


우선 이 노병들의 어린시절 입니다.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대부분 유년기를 <경제 대공황>이란 악재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소개드리는 노병들 역시 젊은날이 순탄한 사람이 없었죠.


빈곤과 질병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던 시절, 세계에서 제일 잘 살았던 미국과 유럽 조차 대공황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한편 의학, 식품, 일반 생활의 안전 전반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장수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두개의 전쟁을 겪은 반전주의자



(사진,위키피디아=15세의 어린나이에 나이를 속이고 입대했던 클로드 슐츠의 사진, 그 시기 어느나라든 군인이 되고싶거나, 가난을 탈출하기위해 나이를 속이고 입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는 참전용사라는 말을 들으면, 수많은 훈장을 떠올립니다.


멋있게 도열한 의장대에서 나팔소리를 들으며 덤덤히 걷는, 그런 노병들을 상상하죠.


그런데 이런 기념행사 조차 거부했던 노병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호주 역사상 최장수 참전용사였던 


클로드 슐츠로(1901~2011), 무려 110세까지 생존했던 호주의 노병이었습니다.


그는 10대엔 1차대전에 참전해 독일해군과 싸웠고,


40대가 되었을 땐 호주군 소속으로 일본군과 싸웠고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두 차례의 전쟁은 그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는 죽는 그 순간까지 반전주의를 고수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이 사람들을 얼마나 고통받게 하는지, 전쟁이 왜 미화되어선 안되는지 이야기했다고 전해집니다.


주변의 이웃에게 따뜻했으며 아내와는 금슬좋은 부부로 무려 76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부인도 98세까지 장수해 주변을 놀랍게했죠.


그가 남긴 회고록 <The last of last>에서 그는 그의 인생을 덤덤히 회고했습니다.


호주군으로썬 기념할만한 최고의 참전용사였으나 기념식 참가를 거부한 탓에 아쉬울 수 밖에 없었지만,


그는 생의 마지막날 호주의 총리 길리어드로 부터 이런 찬사를 받았습니다.


"츌스씨와 그의 세대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우리는 이걸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3.단풍국 군대의 최선임자 


캐나다군에는 대통령도, 국방장관도, 참모총장도 경의를 표하는 '최고참'이 존재합니다.


이 노병은 젊은날 2차대전의 영국 항공전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맞서싸웠으며,


유럽 전선을 누볐죠. 


본인의 말에 따르면 수많은 총탄이 머리위를 비껴갔다고 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알버트 미들턴씨(108세) 입니다.


올해 3월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의 최고령 2차대전 참전용사인 알버트 미들턴씨의 108세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https://www.cbc.ca/news/canada/british-columbia/second-world-war-veteran-canada-albert-middleton-108th-birthday-1.6775748

가족과 이웃들의 축하가 이어졌고, 여전히 집안일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미들턴씨의 젊은날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유년시절 영국의 고아원에서 캐나다로 보내졌고, 여러 어려움을 겪다 입대했죠.


전쟁 이후에는 농장을 일구며 가족들을 키웠습니다.


그에게 장수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항상 포기하지 마십시오."


캐나다는 2차 대전의 숨은 공로자 입니다. 


100만명이 참전해 용맹을 떨쳤고, 많은 참전자들이 훗날 한국전에서도 활약해 우리나라를 도왔습니다.


4.코로나를 이긴 노익장


2020년 코로나 위기가 한창일 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와 충격을 주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했죠.


이 와중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미국 사회에 희망을 전했던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빌 켈리 씨입니다.



(사진= https://www.dvidshub.net/image/6165328/world-war-ii-navy-veteran-bill-kelly, 그의                                       참전용사 친구 Rose Etherington의 페이스북)


젊은날 태평양 전선에서 3년간 복무했던 빌 켈리씨는 2020년 만95세의 나이로 코로나 완치판정을 받아 많은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직접 방송에도 출연해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죠.


고령의 몸에 코로나에 걸려 고열과 합병증으로 큰 고생을 했지만, 이내 격리기간을 잘 버티고 이겨냈다고 합니다.


켈리씨는 가족을 통해 이런 메세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 옆의 이웃을 돕고, 서로를 도우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번일(코로나)로도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되었어요."


그는 완치 이후 사랑스러운 증손자,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더불어 그는 미국인들에게도 이런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미국은 늘 어려운 위기들을 이겨왔고,이번 코로나도 거짓말 처럼 이겨낼 것 이라구요.


5.억압의 힘 vs 사랑의 힘


오늘 소개 드린 3명의 장수 노병은 각자 삶은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늘 가족과 이웃이 있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린 켈리씨는 손녀분에게 이런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 아버지는 대공황 땐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해가며 버텼어."


"나도 배고프고 힘들었지. 전쟁도 끔찍한 일이었어 하지만 우린 서로 사랑했고,


지켜야할 것이 있었기에 버텼지."


요즘 지구촌은 많이 어수선합니다. 


자유보다는 통제를, 평화보다는 폭력을 선호하는 세력들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2차대전시기 일본군은 나약한 물질문명에 찌든 서구가 정신력의 일본군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히틀러는 부하들에게 훗날 독일이 패전하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의 냉전이 시작되면,


나약한 서유럽이 공산주의를 이기지 못할것이라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의 신은 결국 전체주의 세력들에게 철퇴를 내렸습니다.


저는 이것이 사필귀정이라고 믿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와 사랑을 쫓는 존재니까요. 지킬 것이 있으면 누구나 강해집니다. 


폭력과 억압은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죠.


전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도 결국 자유의 승리로 끝날 것이리라 믿습니다.


한주 한줄 명언은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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