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어디로 숨나 | Bow Glacier Fall

캐나다 록키 하이킹 - 2권

3박 4일 남동생네와 함께 한 캠핑

멋진 곳에 오르고 

불멍도 하고 

바비큐도 해 먹고

많은 추억거리들 중에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Bow Lake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Bow Glacier Falls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몰아닥친 thunderstorm

하늘 아래 피할 곳이라고는 나무 한그루도 없던 곳

비는 그냥 샤워한다 셈 치고 맞는다 해도

우르릉 쾅쾅 천둥과 번쩍번쩍 번개가 

너무 무서웠다. 

이때 보이는 키 작은 관목

모두들 그 사이에 몸을 숨겼다. 

조그만 관목 사이에 더 조그맣게 웅크려 있던 우리들의 그 시간 

8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웅크리고 있다. 

*제일 만만한 남편 시켜 폭풍우 속에서 우리의 추억을 남겼다. 

Date: 2016년 7월 1일

Length: 왕복 8.9km

Elevation gain: 240m

AllTrails 링크: https://www.alltrails.com/trail/canada/british-columbia/bow-glacier-falls

바람 없는 날 아침 Bow Lake에 가면 아름다운 반영이 우리를 기다린다. 저 멀리 Bow Fall이 보인다. 폭포 위에 동그스름한 봉우리가 내가 꼽는 록키 원탑 어니언피크다.

숨은 그림 찾기다. 저희 찾아보세요. 

비는 쏟아지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폭풍우를 만났어도 이런 순간들이 우리 부부에게도 추억으로 남는다.  

요번 캠핑에 뭐가 제일 재밌었니 애들에게 물으니 Bow Lake옆 웅덩이에서 올챙이를 잡았던 게 제일 재미있었단다. 

록키에 사는 올챙이들은 유난히 까맣고 튼튼해 보인다.

요 녀석들이 이젠 대학 3학년, 고3, 그리고 고1이 되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캠핑을 따라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