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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an 02. 2025

에필로그

오늘은 2025년 첫날, 페루 여행기를 이젠 마무리한다. 


2024년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계획 미니멀 여행으로 떠났던 인숙이와의 13박 14일 페루 여행이었다.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마추픽추 마을에 입성해, 다음날 마추픽추와의 만남을 앞두고, Happy Hour에 레스토랑 2층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던 그 순간이었다. 


일단 맥주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여행 중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말 많고 탈 많은 남미 저가 항공 JetSmart가 여행 마지막날 제시간에 쿠스코를 떠나 주고 우리를 무사히 리마공항에 데려다준 것이었다. 덕분에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여행을 잘 마무리하며 스윗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혹시 페루 여행을 계획한다면 좀 비싸더라도 국내선 항공도 Latam항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쿠스코발 리마행 JetSmart 항공의 Status가 CONFIRMED로 바뀌자 인숙이와 나는 환호했다.  


여행 중 나 스스로에게 가장 놀랐던 순간은 쿠스코 숙소에서의 나의 적응력이었다. 옥탑방이었던 에어비앤비 숙소는 침대도 두 개, 우리만 사용하는 키친과 욕실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샤워기의 물을 트는 순간 발생했다. 온수기를 켜고 샤워를 하러 들어간 순간, 찔찔 나오는 물... 세수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 약하디 약한 수압의 찔찔 나오는 물에 적응해서 완벽한 샤워를 5일 동안 개운하게 해냈다. 하룻밤 60불짜리 숙소에 우린 만족하며, 이보다 좋은 위치에 이보다 좋은 가격은 있을 수 없다며 감사하고 즐겼다.  


하룻밤 60불짜리 숙소 (1인당 30불), 이정도면 훌륭했다. 빨래도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구름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 무지개산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발 한 발 내디뎠던 시간이었다. 페루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운 버킷 리스트가 된 무지개 산, 날씨 좋은 날을 고르고 골라 패키지여행을 예매했지만 해발 5,000미터에 위치한 무지개산은 구름 속에 꽁꽁 숨어 있었다. 하지만 기적과도 같이 한순간 구름이 사라졌고 우리는 무지개산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은 

    - 두 다리 건강할 때

    - 두 눈 건강할 때

    - 우버, 구글 translate, 구글 map, 에어비엔비를 사용할 센스가 있을 때 

떠나자!


무계획에 배낭하나메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13박 14일의 여행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을 나에게 주었다. 


자정에 떠나는 리마발 로스엔젤레스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잠깐 취침. 노는데는 체력이 필수다. 쿠스코 숙소앞 골목에 세워진 너무 친근한 다마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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