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년 첫날, 페루 여행기를 이젠 마무리한다.
2024년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계획 미니멀 여행으로 떠났던 인숙이와의 13박 14일 페루 여행이었다.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마추픽추 마을에 입성해, 다음날 마추픽추와의 만남을 앞두고, Happy Hour에 레스토랑 2층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던 그 순간이었다.
여행 중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말 많고 탈 많은 남미 저가 항공 JetSmart가 여행 마지막날 제시간에 쿠스코를 떠나 주고 우리를 무사히 리마공항에 데려다준 것이었다. 덕분에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여행을 잘 마무리하며 스윗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혹시 페루 여행을 계획한다면 좀 비싸더라도 국내선 항공도 Latam항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여행 중 나 스스로에게 가장 놀랐던 순간은 쿠스코 숙소에서의 나의 적응력이었다. 옥탑방이었던 에어비앤비 숙소는 침대도 두 개, 우리만 사용하는 키친과 욕실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샤워기의 물을 트는 순간 발생했다. 온수기를 켜고 샤워를 하러 들어간 순간, 찔찔 나오는 물... 세수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 약하디 약한 수압의 찔찔 나오는 물에 적응해서 완벽한 샤워를 5일 동안 개운하게 해냈다. 하룻밤 60불짜리 숙소에 우린 만족하며, 이보다 좋은 위치에 이보다 좋은 가격은 있을 수 없다며 감사하고 즐겼다.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구름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 무지개산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발 한 발 내디뎠던 시간이었다. 페루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운 버킷 리스트가 된 무지개 산, 날씨 좋은 날을 고르고 골라 패키지여행을 예매했지만 해발 5,000미터에 위치한 무지개산은 구름 속에 꽁꽁 숨어 있었다. 하지만 기적과도 같이 한순간 구름이 사라졌고 우리는 무지개산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은
- 두 다리 건강할 때
- 두 눈 건강할 때
- 우버, 구글 translate, 구글 map, 에어비엔비를 사용할 센스가 있을 때
떠나자!
무계획에 배낭하나메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13박 14일의 여행은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을 나에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