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co #2
16세기 스페인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하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비롯한 수많은 잉카 유적지로 향하는 베이스캠프 도시이다.
쿠스코에서 우리는 5일을 머물렀다. 이미 마추픽추며 Sacred Valley 등 근처 유명 관광지들을 모두 돌아본 후였다. 매일 아침, 아르마스 광장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여유를 즐겼다.
이번 스토리에서는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Square) - 산페드로마켓 (Mercado San Pedro) - 12 각돌 (12-sided stone) - Plaza San Blas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
아르마스 광장은 쿠스코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Central Cusco에 위치한 이곳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유명 관광 포인트들로 둘러 쌓여 있어서, 쿠스코 city walk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된다. 또 여행 정보를 구하고자 한다며 광장 주변의 현지 여행사들을 방문하면 저렴하고 다양한 패키지를 소개받을 수 있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3개월 전 온라인으로 예매해야 하지만, 그 이외의 쿠스코 주변 (Sacred Valley포함) 패키지여행은 이곳 현지 여행사를 통해 구매하길 권한다. 돈만 주면 마추픽추 입장권까지 구해준다.
쿠스코를 방문한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중 빠지지 않는 곳이 산페드로 시장이다. 이곳에서 파는 과일 주스와 닭국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라고 강조했다. 항상 북적북적 사람들로 붐벼 엉덩이를 붙이고 먹을 자리 잡기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에겐 예외였다. 이곳에서 보기 힘든 동양인들이 쭈뼛쭈뼛 서서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본 현지인들은 자리를 붙여 앉으며 우리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우리가 꼬레아에서 왔다고 하자 모두들 꼬레아 꼬레아 하며 반겨주었다. 맛은? 당연히 엄지 척이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구수하고 뜨끈한 국물에 라임과 야채를 고명으로 얹어 먹는 푸짐하고도 저렴한 한 끼였다.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드는 주스도 싸고 너무 맛있다. 쿠스코에 있는 동안 세 번 정도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했는데 모두 대만족이었다.
쿠스코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또 꼭 찍고 가는 포인트가 있으니 12 각돌이다. 잉카제국의 정교한 석조기술을 보여주는 정교한 마감과 12각 테두리로 유명하며, 완벽주의적 잉카 건축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 준다.
그리고 12 각돌 뒤로 군중이 보이는 뒤에 골목길을 쭉 따라 오르막을 오르면 Artisian 마을인 Plaza San Blas에 이르게 된다. 산 블라스 지역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공예품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는 좁고 자갈이 깔려 있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이 있다. 오르막을 계속오르다 보면 싹싸이와만 (Saqsaywaman)에 이르게 된다.
다음 스토리에서는 유적지인 싹사이와만과 현지인 아주머니 두 명에게 뒤통수 맞은 이야기를 함께 할게요. 뒤통수 맞은 이야기는 많은 관광객들이 당할 수 있는 이야기라 이곳에서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