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부커 Apr 16. 2024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20대의 나, 40대의 나, 무엇이 달라졌는가?

요즘 아침마다 계단을 오른다.

특별한 의미나 계기는 없었다.

현재 100일 이상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때 생각의 열매도 함께 열린다.


무의식적으로 튀어 오르는 생각들

나는 관찰자가 된다. 생각으로부터 분리가 된다.

흐르는 계곡을 보며, 물멍을 하듯이 말이다.


물아일체, 무아지경일까?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존재, 인식이 증발한다.

순간 고요해지며, 시간도 공간도 멈춘다.


생각 하나를 포착했다.

실험실 연구자처럼 생각을 고배율로 확대한다.


오늘은 이런 생각이 나에게 왔다.

과연, 나의 20대와 40대는 어떻게 다른가?


나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으나,

생각이 생각에게 물었다.

한층 한층 오를 때마다 팝콘 튀기듯 답안이 나온다.


무엇이 다른가?


20대에는 나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른다.


그 누구보다 힘차게, 빠르게, 3 계단 

나의 힘을 과시한다. 보아주길 바란다.


반면 40대는 나의 존재를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른다.


삶을 관조하듯, 천천히 한 계단씩 음미한다

숨소리와 몸 전체의 컨디션을 껴본다.


나에게 집중한다. 불순물들이 제거된다.

속도와 방향, 자세 모든 것이 유려하다.


20대처럼 목표는 있지만,

쉬어가야 꾸준히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계단만 보지 않고 주변 풍경도 볼 줄 안다.

계단에 적재된 물건들을 보고 주인들의 특성도 이해한다.

떨어진 쓰레기도 주워본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계단과 창문, 비상등, 방화문 등을 설치한

사람들의 노고도 생각해 본다.


1층에서 하늘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점점 겸손해진다. 감사하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게 된다.


계단 오르기는 삶 오르기다.

우주관점으로 보면 똑같다.

아침 계단을 잘 오르면 그날 하루도 잘 오른다.


모든 사람이 귀한 존재이다.

빛나는 하루는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 멋진 시간 보냅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