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에세이
미지의 눈물
-봉사 천사 제자 이야기 1-
교육 현장에서 18년 동안 봉사 활동을 지도했다.
그 시간은 인내와 헌신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또 많은 감동을 선물로 받은 시간이기도 했다.
2002년, 학교에서는 ‘흡연과의 전쟁’이 선포되었다.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다 적발된 여학생 세 명에게
등교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담임이었던 나는 그 징계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대신,
사회 봉사 활동으로 징계 수위를 낮추자고 강하게 요청했다.
봉사 활동의 임장을 사제동행으로 내가 맡겠다고 해서
그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토요일 오후, 내 차에 학생 세 명을 태우고
인근 치매병원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코를 막고 찡그리며 힘든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안마를 해 드리고,
말벗이 되어 드리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은 조금씩 할머니 곁으로 다가갔다.
“아이구, 고마워라.
이렇게 예쁜 학생들이 와 줘서.”
한 할머니의 말에
평소 교실에서 아주 거칠게 행동하던 미지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미지야, 왜 울어?”
“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요.”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이렇게 해 드린 적 있어?”
“아니요.”
“지금이라도 해 드리고 싶지?”
그 후 미지는
순한 양처럼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식사를 돕고,
입가에 흐르던 침을 닦아 드리고,
어깨를 주물러 드렸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가슴속에는
선한 씨앗이 하나씩 들어 있다고.
그 씨앗을 심을 토양만 마련해 주면
선한 행동의 열매를 반드시 맺을 수 있다고.
교육이란
잘못을 벌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아이 안에 아직 켜지지 않은 빛을
먼저 믿어 주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그날 분명히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