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에세이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는 마법
-봉사 천사 제자 이야기 2-
여학생 세 명의 봉사 활동은
징계 차원에서 시작된 한 달간의 한시적 활동이었다.
하지만 그 한 달간의 이야기는
교실에 파문을 일으치는
신선한 긍정의 물결로 일었다.
무엇보다 세 명 여학생의 달라진 태도는
“샘, 저희도 봉사하게 치매병원에 데려 가 주세요. “
다른 학생들에게
새로운 삶을 향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그 무렵 학교 현장에서도
봉사 활동이 중요한 교육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학생들이 봉사에 관심을 보여
자생적으로 봉사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그 지도교사를 내게 부탁하였다.
학원에 가지 않는 토요일,
학부모 한 분 지원을 요청하여
나와 학부모 차량으로 학생들을 태우고 치매병원으로 갔다.
내 지갑을 열고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어르신들이 좋아할 간식과 핸드로션 등을 사 가지고 갔다.
학생들은 노래와 댄스로 위로 공연을 벌이고,
식사 도우미와 말벗, 안마 활동을 하고,
병동 청소도 했다.
봉사 손길이 무척 딸렸던 병원에서는
우리 학생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오늘은 학생들 오는 날이죠? 어르신들이 기다려요” 하고
전화로 묻기도 했다.
학생들의 진심은 지역 사회로 퍼져 나갔다.
인근 다른 노인병원에서도
우리 학교로 연락이 왔다.
봉사 동아리는 모범 사례가 되었고,
차량과 물질, 교사의 지원도 이어졌다.
학생들 지원을 위해
나 혼자 힘겹게 내딛던 발걸음에서
여럿이 함께하니 한결 부담이 덜었고
보람은 배가 되었다.
학교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아웃사이더로 지내던 아이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봉사는 아이들을
교실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힘이 되었고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는 마법을 발휘했다.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순간,
학교 안에서도
당당한 자기 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
봉사는
아이들 자신을
스스로 믿게 만드는 커다란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