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효과
남편에게 화가 나서
민들레를 뜯었다
늘 해보고 싶었던 일로
마음을 다스렸다
생으로 버무려 먹을까,
나물로 해 먹을까
식초 물에 씻어 한 잎 맛보고는
겉절이를 만들었다
화가 덜 풀려 그만,
무척 짜게 돼버렸다
짜디짠 민들레 무침 한 접시,
말없이 다 비워내는 남편의 모습에
남은 화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마당 한 켠에 난 민들레,
살면서 바라보기만 했던 야생초,
오늘은 내게로 와
큰일을 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에
봄의 기운을 채워주고
헝클어진 마음을
정돈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