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사랑한 눈

by 라이프 위버

소나무를 사랑한 눈


하늘님이 눈을 머나먼 지구로 보냈다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

피로를 달래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주변은 온통 새하얀 동료들


아, 심심해, 지구에서 뭘 하지

저 산봉우리 멋있다, 그럼 뭐해

저렇게 멀리 있는데

어, 따가워, 이이의 온 몸이

고슴도치의 가시 같네

그래도 조금 더 다가가볼까

이렇게 만났으니까


저 멀리 고향 하늘에서

듬직한 햇님이 나타났다

그가 보내는 따뜻한 에너지를 힘껏 모은다

소나무의 날선 잎들을 어루만지려

소나무를 사랑하는 만큼

눈의 몸이 줄어든다


지나는 산객, 걸음을 멈추고

소나무 위를 바라본다

눈이 꽃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금요일 연재